이 땅에 그리스도의 빛을 심는 교회의 의지로 광명을 되찾은 이가 교회선교단체의 도움으로 생업을 얻었다. 2백주년 기념 맹인개안수술로「빛」을 되찾은 여환숙씨(32세ㆍ마르가리따)는 지난 2월 25일 가톨릭맹인선교회(회장ㆍ나종천)의 후의로 가톨릭맹인선교회부설 녹음(錄音)도서관에 취업,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한 일에 전념하고 있다.
여환숙씨가 「빛」을 되찾고 취업한 「錄音도서관」은 성경ㆍ기도문ㆍ성가 각종 교양도서를 카세트테이프에 녹음제작、맹인을 비롯 기타 신체장애자ㆍ병상의 환자ㆍ노인 등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에게 제공하는 곳.
1년전까지 자신이 겪었던 실명자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여환숙씨는 지난 2월부터 녹음도서관 복사기사로 근무하면서 출 퇴근 때나 일과 중 가톨릭맹인선교회를 찾아오는 맹인들이 신호등을 건너거나 계단을 오르내릴때 항상 부축해 주는 등 사랑을 베풀며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자세로 생활하고 있다.
16세때 잘못 복용한 약의 부작용으로 실명한 여환숙씨는 2백주기념 맹인개안수술사업의 혜택을 받아 지난 83년 6월 10일 강남성모병원에서 김재호 박사가 집도한「인공 각막 이식수술」의 성공으로 빛을 되찾게 됐다.
지난 2월 32세의 나이로 서울맹학교 고등부를 졸업한 여환숙씨는 평소 자주 찾던 가톨릭맹인선교회를 방문했을때 나종천 회장으로부터 맹인들을 위해 일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녹음도서관에 취업、빛을 찾은데 이어 불우한 형제를 돕겠다는 뜻을 펼치게 됐다.
실명한 이후 여환숙씨는 전국의 안과병원을 모두 찾아다니고 대통령ㆍ문교부장관ㆍ보사부장관ㆍ방송국ㆍ각종 장애자시설 등 곳곳에 호소편지를 발송하며 빛을 찾기위해 몸부림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한국천주교 2백주년기념 맹인개안수술로 빛을 찾은 현재 자신에게 도움을 준 수많은 은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요즈음 일상생활의 하나가 되고 있다.
특히 김천에서 행상ㆍ파출부로 자신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보내준 친언니 여남주씨(51세)와 상경이후 학비ㆍ수술비 등을 부담하고 항상 주님의 말씀으로 용기를 준 여의도본당 표 수산나씨(50세)는 여환숙씨가 평생 잊지 못할 은인중의 은인이다.
이 같이 수많은 은인들 중 여환숙씨가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지난해「인공 각막 이식수술」을 위해 입원했을때 곁에서 간호해주던 「로사」라는 아가씨. 가톨릭 의대생으로 실습간호원이었던 「로사」씨는 자기 어머니에게 여환숙씨의 수술성공을 위한 기도를 부탁할 정도로 「빛」을 찾게 해준 많은 은인들 중의 한사람이다.
이제껏 받아온 은총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사랑을 전하는 삶을 살기로 다짐하는 여환숙씨는『국내 13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맹인들 중 2만여 명이 각막이식으로 눈을 뜰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더 많은 맹인들이 앞을 못 보는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맹인개안수술이 지속적으로 펼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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