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성격(창세기37 2~50、26)
요셉의 이야기는 우선 그 양적인 면에서 다른 성조설화와 구별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조직적으로 짜여진 요셉 설화는 당시 에집트에서 유행하던 지혜문학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 설화는 요셉을 현인이며 이스라엘 백성의 이상형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요셉의 겸손、용서、하느님께 대한 두려움 등이 강조되고 그 외에도 성윤리 회개 보상 등에 관하여 바른 해답을 주고 있다.
요셉 설화는 비록 조상전래의 신앙에 충실할 것을 맹세하는 등의 요소는 없지만 다니엘서와 그 줄거리가 흡사하다. 이 두 이야기는 시험을 당하고 꿈을 풀고、조언을 하며 쉽게 높은 관직에 오르고 왕의 측근으로서 총애를 받아 자기 백성을 구하는 점 등이 비슷하다.
다른 성조설화와 내용상 다른 점은 메소포타미아나 팔레스티나의 성소에 대한 말이 없고 부족 지명 인명 관습 등에 관한 어원적 해설이라든가 전례적인 요소가 없다.
그 대신에 사건이 매우 극적으로 전개되고 에집트적인 요소가 많다. 또한 이 설화는 성조사의 다른 부분에서처럼 하느님의 나타나심이나 계시、또는 약속이 없으면서도 이야기 전체 안에 성조사의 사상이 포함되어 있다. 이 설화의 내용이 비록 형제간의 분쟁과 그에 따른 사건 및 화해라는 틀 안에서 전개되나 거대한 구원역사의 서장을 이루고 있다. 즉、요셉 설화는 성조들이 에집트에 가게 된 경위와 그들의 오랜 에집트 체류를 설명하고、이스라엘 민족의 형성과 출애급 사건을 기술하기 위한 준비를 시켜준다.
주제와 주요 가르침
이 이야기 전체의 저변에 흐르는 주제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나 악행까지도 구원의 수단으로 쓰시는 야훼 하느님의 섭리이다. 이 섭리는 특히 불행에서 행복으로 바뀌는 요셉의 개인이야기를 통하여 생생하게 기술된다. 요셉이 에집트로 가게된 것은 형제들의 악의로 인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안배였다는 말이다.
그리고 하느님은 이를 통해서 성조들과의 약속을 이루신다는 진리의 표명이다. 여기에는 하느님의 손길이 인간의 온갖 갈등과 죄과까지도 은혜롭게 종결짓는다는 가르침이 들어있다.
특히 이 설화에서「남아있는 자들」과 「면할자」(45、7)란 개념은 창세기 전반에 걸쳐서 매우 중요한 「구원」의 주제를 나타낸다. 하느님의 구원 행위는 창세기의 홍수설화、아브라함의 소명과 축복、소돔에서 롯을 구출해 내는 사건들에서 볼 수 있다. 요셉은 매우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하느님의 구원의 실현」이라는 포괄적인 의미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남은 자」라는 말은 구약성서의 개념으로 희망을 주는 말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남은 자」안에서 새로운 삶을 지속하게 된다.
요셉의 용서와 사랑
기근에 시달리던 요셉의 형들이 곡식을 사러 에집트로 가서 그 나라의 재상이 된 요셉 앞에 선다. 그들을 알아본 요셉은 그들에게 극진한 사랑을 보여 주나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데 왜 하필 시므온을 인질로 잡아 두었는지에 관해서는 알수가 없다.
요셉이 형제들과 두번째 만났을 때는 첫번째와 달리 잔치로서 그들을 위로하고 그의 사랑을 들어내 보인다. 그러나 요셉은 벤냐민의 자루에 그의 잔을 몰래 넣음으로써 마지막으로 형들을 시험한다. 여기서 유다가 베냐민을 위해 호소하는 말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것은 형제들 간의 상호관계와 그들의 아버지와의 관계에 있어서 형제들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로 변모 되었는지를 나타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형들을 용서하며 안심시킨 요셉은 부친 야곱과 그의 온 가솔이 에집트로 올 것을 재촉한다. 그리고 요셉은 그들이 에집트에서 머무를 땅과 할일에 대해 준비한다. 마침내 에집트에 이주해 온 야곱일가는 파라오를 알현하고 땅을 배정받고 그들의 역할을 위임받는다.
그들이 이주하여 정착한 지방이 바로 출애급의 시발지역인「고센」과 「라므세스」지방이다.
요셉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야곱의 죽음과 요셉의 용서에 대한 확인으로 (50장)끝난다. 그러나 요셉의 신앙과 그로부터 나온 사랑은 사람들의 깊은 감동으로 전해진다. 또한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굳은 신앙을 토대로 한 요셉의 연민과 형제적 사랑과 성실한 인간성은 용서와 사랑의 완성자이신 주 예수님을 예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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