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병고와 정신적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불구나환자들의 아픈 상처를 매만져주고 새 삶의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애써 온지 4반세기. 『가장 버림받은 이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내게 해준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몸소 실천하며 나환자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해온 산청 성심인애병원(원장ㆍ김용철 수사)이 설립25주년 은경축을 맞았다.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리 91번지. 산청읍에서 그리 멀지 않는 산기슭에 자리한 성심인애병원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병원인 4백30명 불구나환자들의 보금자리이다
프란치스꼬회 한국관구가 운영하고 있는 성심인애병원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나환자정착촌과는 달리 노동력이 전혀 없는 불구로 3도 이상의 나환자들과 60세 이상의 무의탁환자들이 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는 보호시설이다.
성심인애병원은 불구 및 노약환자의 수용보호를 비롯 불구예방을 위한 물리치료ㆍ나환자 자녀교육ㆍ자립정신앙양과 신앙교육ㆍ나병계몽과 퇴치운동ㆍ지역사회 개발과 후원회 육성 등을 기본사업으로 하고 있다.
성심인애병원은 1959년 6월 18일 프란치스꼬회 주콘스탄소 신부가 현 병원 부지를 구입、진주시 현남동 소재「구생원」신자 60명을 이주시켜「성심원」이란 이름으로 출발했다.
2년 후인 61년 8월 25일 보건사회부로부터「나불구 수용보호」시설로 개설인가를 받고 나환자들을 받아들인 성심원은 이듬해 2대 원장 정 시메온 신부가 부임、병원ㆍ병동ㆍ창고 등을 신축했으며 성체의 수녀 3명이 간호원으로 역시 부임했다.
63년 병동 35채와 강당ㆍ목공실ㆍ방앗간ㆍ재봉실ㆍ이미용실을 신축한 성심원은 전기를 끌어 들이는 한편 3백여평의 공동묘지도 조성했다.
또 63년에는 5칸의 교실을 지어 문교부로부터 시립국민학교 인가를 받아 초등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64년 단층건물을 2층으로 중축하고 성당도 새로 지은 성심원은 서부 경남지역에서 이동진료를 실시하는 한편 시약소를 세워 일반 극빈자들에게 무료로 약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듬해 외과ㆍ내과ㆍ치과ㆍ안과ㆍ검사실ㆍ물리치료실ㆍX-레이실을 설치、본격적인 나환자진료를 실시한 성심원은 66년 병동 16채와 돈ㆍ계사 76칸을 신축했다.
70년 7월 3대 원장으로 강도나도 신부를 맞이한 성심원은 71년 7월「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회」수녀4명을 모셔와 진료를 계속 했다.
72년 3월 23일 보사부로부터 비영리병원 개설인가를 받은 성심원은 원명을「성심인애병원」으로 개명했다.
환우수가 3백65명으로 늘어난 74년 이 바오로ㆍ문 베드로ㆍ강 루치아씨 등 뜻있는 신자들이 후원단체인「미라회」(美羅會)를 조직、적극적인 후원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78년 4대 원장 김창남 수사가 부임、계간지「성심인애병원」을 발간했으며 그 다음해 병원 내규를 작성、보사부로부터 만성병과 인준을 받았다. 또 5월 10일 수도원을 착공、82년 1월 24일에 준공을 보았다.
82년 제5대 병원장으로 부임한 김용철 수사는 수로 공사를 비롯 세탁실ㆍ세면장 등을 신축하는 한편 독신사를 착공하고 성모동산을 조성하기도 했다.
83년 말 현재 16만평의 대지 위에 입원실인 주택을 비롯 공공건물 등 총 77동의 건물을 보유、하나의 촌락을 이루고 있는 성심인애병원에는 프란치스꼬회원 6명과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회」수녀 5명을 비롯 환우들로 구성된 조무원 70여 명이 4백30여 명의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약국ㆍ수사실ㆍ치료실ㆍX선실ㆍ물리치료실ㆍ검사실ㆍ의족실ㆍ치과실ㆍ안과실 등을 갖추고 있는 성심인애병원은 자체진료는 물론 의료진의 내원치료와 타병원 의뢰치료도 겸하고 있다.
국고보조와 국내외 성금 및 후원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성심인애병원은 수용나환자들의 의식주는 물론 제반치료ㆍ입원 등도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한편 74년 조직돼 오늘날 전국 각지에 1만1천여 명의 후원회원을 갖고 있는 미라회는 회원들의 정성어린 회비를 모아 성심인애병원을 돕고 있다.
성심인애병원에 입원돼 있는 나환자들은 매일 미사봉헌과 공동기도로 하루를 시작、육체적인 고통을 잊고 주님께 온전히 자신을 바치는 알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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