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다섯번이나 변한 50년의 세월. 평생을 순명ㆍ청빈ㆍ정결의 정신을 따라 오직 주님사업에만 불사라온 수녀 6명의 금경축의 기쁨을 함께 했다. 일제시대 수녀회에 입회, 조국의 해방과 남북 분단의 쓰라림 그리고 6ㆍ25를 몸소 겪으며 민족과 함께 희노애락을 같이 해온 살아있는 교회의 산 증인들인 이들은 샬트르 성 바오로수녀회 대구 관구소속 이 사베리오ㆍ장 끌라라ㆍ김 가브리엘ㆍ이 베아뜨릭스ㆍ박 엘리사벳ㆍ이 라우렌시오 수녀.
이들 6명의 수녀들을 위한 금경축 축하행사는 지난 6월 20일 본원성당에서 이문희 주교를 비롯한 7명의 성직자와 동료수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거행됐다.
이날 축하미사에는 2백명의 동료수녀들이 참석、수도생활 50년을 축하하고 항상 주님의 은총이 함께해 건강할 것을 마음 모아 기도했다.
미사 후에는 양력소개ㆍ꽃다발증정ㆍ예물증정ㆍ축사ㆍ답사ㆍ축가의 순으로 축하식이 조촐하게 거행됐다.
이 사베리오 수녀는 32년 9월 수도회에 들어와 이듬해 33년 8월에 착복식을 가졌으며 그후 11년 동안 효성ㆍ백합유치원 등에서 유아교육에 헌신해왔다.
그 후 10개 본당을 돌며 39년간 일선본당에서 전교활동을 펼쳤던 이 수녀는 6차례 분원장직을 맡았으며 현재 자인본당에서 활동 중이다.
이 수녀와 함께 입회해 착복식을 가진 장 끌라라 수녀는 35년부터 마산 성지학원과 백합보육원에서 근무했으며 41년부터 32년 동안 10개 유치원에서 교육을 담당했다. 74년부터 본원에서 휴양중이다.
32년에 입회、34년에 착복식을 한 후 50년 동안 수수도자로 살아온 김 가브리엘 수녀는 35년간 9개 본당을 돌며 전교활동에 헌신했으며 수차례 분원장직을 맡았다. 김 수녀는 지난 9월부터 본원에서 휴양중이다.
34년 착복식을 가진 이 베아뜨리 수녀는 서울ㆍ부산ㆍ인천등지의 보육원에서 19년동안 버림받은 아이들을 돌봐왔으며 62년부터 3년간 대구본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왜관 피정의 집 대명동 신학원 등지에서 3차례 분원장직도 맡았던 이 수녀는 당시 사제가 없던 삼천포지역에서 사목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현재 부산소화 영아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생을 교육에 헌신해온 박 엘리사벳 수녀는 34년 착복식 이후 17년간 대구 효성국교에서 교사로 봉직했으며 52년 이후 5년간 전주 성심여중고 김천 성의상고ㆍ서울 계성여중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57년부터 10년 동안 부산 데레사여중고와 서울 계성여중고의 교감직을 맡았으며 66년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참사위원이 됐다.
67년 대구 관구가 설립되자 6년간 역시 참사위원으로 일하면서 16년간 경주근화여중고와 마산 성지여중고 교장직을 역임한 후 83년 7월 50년 교직생활에서 은퇴、현재 대구본원장직을 맡고 있다.
끝으로 이라우렌시오 수녀는 34년 착복식 이래 20년 동안 6개 유치원과 15년 동안 4개 본당에서 수도자로서 봉직하며 2차례 분원장을 지냈고 77년부터 6년간 부산 소화영아재활원에서 근무한 후 83년부터 본원에서 휴양중이다.
『지나고 보니 어제 같다』고 50년을 회상한 박엘리사벳 수녀는 현재 샬트르성바오로 수녀회 계간지「바오로의 뜨락」에 50년 교직생활을 회고하는 글을 연재、일제말기 수도복을 벗고 손수 만든 어설픈 평복차림으로 교단에 섰던 일이며 6ㆍ25사변 때 부산피난살이 등 한국근대사와 함께 한 수도자의 삶을 되새겨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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