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교회의 활력넘치는 발전상을 보고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 더욱 열심히 일할 결심을 굳혔어요』한국인 사제로서는 처음으로 남미 에쿠아돌 본국신자 사목을 맡고 있는 최규업(바오로 마리아) 신부가 2백주년 신앙대회에 참석차 일시 귀국, 본보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선교사제로서의 다짐을 밝혔다.
한국외방선교회 소속은 아니지만 평소 남미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에쿠아돌「과야낄」대교구장 액체베리아 대주교의 초청으로 80년 5월 신학생으로 출국, 82년 5월 13일 사제품을 받은 최 신부는 현재「팔마르」본당주임 신부로 일하고 있다.
최 신부는 남미전체교회, 그 중에서도 특히 에쿠아돌교회 성직자의 70%가 선교사들이며 신학생도 절반이상이 외국인들임을 지적하면서 남미 선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구체적인 예로『신자 2백만 명인「과야낄」대교구의 신부수는 2백30명이며 이중 70%가 선교사』라고 밝힌 최 신부는『이들 중 본당사목사제는 84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특수사목에 종사하고 있어 사제없는 본당이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그러기에 남미선교는 세계전체교회의 관심사이며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누차 강조해오고 있고 특히 사제성소가 많은 한국 교회에 대한 기대가 자연히 크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최 신부가 사목중인「팔마르」본당도 교적상의 신자수가 2만5천 명인데 최 신부와 분국인 종신부제 한명이 전담하고 있다고 한다. 팔마르본당은 관할 구역이 워낙 넓어 산하에『32개의 지역교회(BCC)를 두고 있으며 또 사막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신자대다수가 절대빈곤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한 최 신부는『신자들을 포함한 주민들의 후생복지문제가 사목의 주요관심사 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신부는 주민대다수가 먹을 것이 없어 하루 2끼밖에 식사를 하지 못하며 자신도 세끼 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최 신부는 질병의 주원인이 영양실조로 인한 각종 합병과 불량의 수질로 인한 기생충병이라고 밝혔다.
『질병과 가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지하수 개발뿐』이라고 강조한 최 신부는『지하수가 개발돼야 경작이 가능해지고 양질의 식수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수 개발을 위해 현재 미국무성산하기관과 가톨릭구제회로부터 지원을 약속받고 있으나 이 사업이 완료될때 까지는 막대한 경비와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어서 어려움은 그대로 남아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최 신부의 피눈물 나는 사목활동의 결과 부임당시 주일미사참례자가 60여명에 불과하던 것이 2년이 경과한 현재는 3천명을 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획기적인 본당의 활성화는 하루생활 전체를 기도와 묵상 속에서 본국인들과 꼭 같이 하루 두끼만 식사를 하고 본당의 문을 24시간 개방, 누구라도 대화를 통해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가는, 최 신부의 목자로서의 모범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 때문이었다.
최 신부의 일과는 매일 6~7대의 미사를 봉헌하고 신자들의 생활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격려와 영신생활을 지도하는 방문사목의 연속이다.
매일마다 6~7대의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본당외 32개의 지역교회를 매일 순번제로 방문하기 때문. 그 중에는「과야낄」과「끼또」에 거주하는 한국인교포신자 약 40세대를 위한 월1회씩의 미사도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수가 크게 불어나고 또 매일 먼거리의 지역교회를 방문사목함으로써『사목자의 심각한 손부족은 물론 교리교사와 수도자의 필요성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최 신부는 언급했다. 또 교통수단을 마련할 길이 없어 말을 타거나 걸어서 먼길을 다니고 있다는 최 신부는 다행히도 이번에 한국미바(MIVA)총재 이문희 주교로부터 차량한대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신부는「과야낄」대교구 자체가 재정이 빈곤해 교구보조는 받을 수 없고『미국 등 외국신자들과 특히 모국신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본당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면서 모국 신자들의 기도와 성원을 거듭 요망했다.
최규업 신부의 연락처는 다음과 같다.
국내 연락처
630 대구시 중구 남산3동 225~1 대구대교구청 홍보국장 최흥길 신부
에쿠아돌 연락처
「Rev. Pablo Maria Kyuup Choi Casa Arzobispal P.O.Box254 Guayaguil, Ecu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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