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가 주예경씨(34)가 2월 20일부터 26일까지 조선화랑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금속공예전은 고정관념 속에서 단순하게 표현되어온 聖物들을 따뜻함과 단아함이 깃든 작품으로 표출, 신비로운 聖具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74년 하나우 국립미술 아카데미에 유학, 금속공예 마이스터(기능장)를 획득, 79년 귀국한 주예경씨가 처음으로 마련한 이번 금속공예전은 차가운 금속을 곁에 두고 아끼고 싶도록 부드러운 선과 선의 조형미를 연출해내 찬사를 받았다.
귀국 후 5년 동안 땀과 정성을 쏟았던 모든 작품이 자신의「분신」 같기만 하다는 주예경씨가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모두 35점.
구리ㆍ칠보ㆍ나무ㆍ철을 재료로 한 감실ㆍ「성삼위」를 비롯, 정은으로 만든 「정작」, 괘목과 구리ㆍ칠보가 재료인「성작과성반」, 역시 성구로 구리를 은도금한 정은, 강철이 재료인「주교십자가」등 금속재료를 합금으로 처리한 聖具들이 세련미와 신선함을 가득 담은 채 독특한 에술 세계를 펼쳐보였다.
또한『작품을 두고 보는 것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 생활가까이 금속공예를 느끼게 하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목걸이」 「반지」「조미료셋트」「잔」등의 작품을 가죽ㆍ돌과 같은 재료들과 조화시켜 아름답고 깔끔하게 처리함으로써 관람객들의 발을 묶어두었다.
특히 여성특유의 세심함이 눈에 띄일 만큼 스며있는 그의 작품들은 유럽에서처럼 재료들을 손 쉽게 구할 수가 없는 현실 때문에 원료인 순금ㆍ순은을 직접사서 합금한 재료로 만들어져 값으로 쉽게 평가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
주예경씨는 서독 유학당시 성베네딕또수도원「오트마ㆍ찰러」 공방에서 귀금속계의 세계적인 마이스터인 아델마르ㆍ될거수사를 비롯, 역시 세계적인 금속공예가 에리히ㆍ뵈슬러씨에게 師事, 성물분야의 안목과 함께 성구제작의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 따라서 이번 작품전에서는 독일 귀금속공예의 전통미와 한국 전통공예의 조형미를 차원 높게 융화시켜 독창적인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었다. 『성구제작은 이미 그 과정에서 부터 신앙이 담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그만 성구 하나라도 믿음과 혼을 불어넣어 제작된 것이라면 오랜 세월이 지나더라도 그 가치는 더욱 돋보이게 된다고 배웠읍니다.』 앞으로도『성구제작에 보다 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는 주예경씨는 독일수도원에서 금속공예를 배운 사람답게 성구제작을 자신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소임으로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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