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제2차 공관장회의에 참석차 귀국했던 「바티깐」주재 김좌수 대사(미타엘). 김 대사는 이번회의 기간 중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낸 인물로 부상했다.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을 기해 교황성하의 한국방문이 이루어지는 「역사적인 사건」을 대사라는 외교적 자리를 통해 「바티깐」과 「한국정부」를 잇는 튼튼한 교량의 역할을 점검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는 5월 이땐 최대의 손님으로 오시는 교황성하를 맞기 위해 교회 내외의 움직임이 뜨겁게 일고 있는 가운데 「바티깐」주재 대사인 김대사의 입을 통해 교황방한의 의미와 함께 현장의 모습을 스케치 해본다.
『교황성하의 이번 방한이 사목적 방문이라는 현실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읍니다. 그분은 전 세계 7억 가톨릭 신자들의 최고 지도자이자 정신적인 지주이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 해외주재 대사 중에서 「가장큰일」을 앞두고 있는 인물답게 눈코뜰새 없는 귀국일정을 보낸 김대사는 교회 최고 어른이신 교황성하의 이번 방한이 「사목적임」을 분명히 하고 아울러 『세계의 정신적인 지도자이며 한나라의 최고책임자이기도한 그분의 방한이 교회만의 기쁨이 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사의 지적대로 교황성하의 방한이 한국교회의 범주를 훨씬 벗어나 그 이상의 무성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은 교황안에서는 대부분 인정되고 있는 사실. 그러나 최근 교황방한 시기와 관련, 교회 밖에서 양간의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 본다면 현재 우리 교회는 교황성하의 방한을 지나치게 우리만의 축제로 준비해오지 않았는가? 반성의 마음을 갖게한다
지난번 교황을 뵈었을 때 『한국은 교황성하를 모시기 위한 준비로 매우 바쁘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분은 『나도 한국에 가기위해 매우 바쁘게 뛰고 있다』고 대답하셨다고 저한 김 대사는 『교황성하는 이미 장익신부님을 통해 한국말 공부에 열중하고 계셔 교황님의 한국말 수준은 상당한 경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님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분단한국과 북한 동포들을 위해 매일 잊지 않고 기도하고 계신다고 하셨읍니다. 그분의 방한은 분명 우리 한국교회와 이 땅 전체에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주는 축복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교황님의 방한이 평화를 갈망하는 우리마음에 더욱 강렬한 평화의 불꽃을 타오르게 해주실 것』이라는 김대사는 『그래서 그 평화의 빛이 북녘 어두움의 땅에도 비추어 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김대사는 이번 귀국길에 『우리교회가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교황성하를 고대하는지 감동적인 마음으로 지켜보았다』면서 『이제 우리만의교황이아니라 이 땅 모든이의 교황으로 맞이하도록 그 폭을 넓힐때인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재임기간에 「대입」을 수행하게 된 「행운」을 생애에 다시없는 영광과 축복으로 생각한다』는 김대사는 『국가를 대표하는 대사이기이전에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서 기도하는 자세로 모든 일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김대사는 『지난 1월에는 바티깐시의 한국 어린이들과 각국어린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교황님과 함께하는 잔치를 마련, 나름대로 2백주년과 교황방한의 분위기를 고취하기도 했다』고 밝히면서 최근 대사관에서는 교황성하의 방한과 관련된 문의전화가 세계 각국에서 쇄도하고 있다고 아울러 바티깐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에서의 시성식」 「교황방한」등 일련의 결단들이 『한국에 대한 교황성하의 사랑의 표징이라고 생각한다』는 김대사. 김대사는 『교황성하께서는 우리의 아픔ㆍ슬픔까지 사랑하시고자 이 땅에 오시는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