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간 군종신부단총대리로 재임한 김계춘 신부가 지난 1월 31일부로 전역 예편됐다. 김 신부의 예편으로 신임 군종신부단 총대리에는 국방부 군종실장 서정덕 신부가 지난 1월 11일 군종신부단 정기총회에서 총재 김남수 주교로부터 지명을 받았다. 전임 총대리 김계춘 신부와 신임총대리 서정덕 신부의 이임 및 취임소감을 들어본다.
◆전임총대리 김계춘 신부
10여 년 간 군종단「얼굴」로 많은 업적 남겨
『개척자적인 정신과 사명감으로 힘껏 뛰었습니다. 이제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본당사목에 임하겠습니다.』 군종활동 22개성상, 그 가운데 10여 년을 군종신부단 총대리로서 군종신부단의 대부(代父)역할을 해온 김계춘 신부는 퇴임소감을 『골인지점을 통과한 경주자의 심정』에 비유했다.
최근 10여 년 간 군종신부단하면 김계춘 신부를 연상할 정도로 교회내외적으로 군종신부단의 「얼굴」이었던 김 신부는 군종신부단의 「맏형」으로서 군종신부단의 각종 어려움을 타개해왔으나 굳이 힘들었던 일은 기억해내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김 신부는 『군사목이 본당사목같이 재량권이 없고 미신자와 함께 조직속의 일원으로 활약해야 하는 일반적인 고충이 있다.』면서 시국문제로 인한 혼란의 와중에서 살얼음판을 건너는 심정이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명감으로 열심히 뛰기는 하였지만 벌로 한일이 없는듯하다』는 겸양과는 달리 김 신부는 재임동안 군종신부의 사회경력환산제도를 도입, 계급정년 및 연령정년을 극복, 효율적인 군종활동을 도모하였고 종단보좌관제도 도입에 성공, 초창기 군종병과에서 개신교목사에 비해 낮은 계급의 열세를 극복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또한 김 신부는 육해공군 군종후보생의 기초군사훈련을 임관시까지 함께 받도록 통일시켜 군종장교 유대강화에도 기여했으며 국군사상 처음으로 육사출신 현역장교의 대신학교 위탁교육제도를 마련, 육사출신장교 2명과 해사출신장교 1명 등 3명의 사관학교출신장교가 사제품을 받고 현역군종신부로 활동하는데 큰 몫을 해냈다.
그리고 육군중앙성당건립을 비롯 40여 개의 군인성당 건립을 직ㆍ간접적으로 지원했으며 군종신부들의 염원인 「군종회관」건립부지 확보에 기여, 금년에 착공예정인 군종회관 건립에 초석을 놓았다.
『군종단을 떠나는 느낌은 자식과 이별하는 어머니의 심정 같습니다.』 군종신부단에 대한 애착을 이렇게 표현한 김신부는 계속 군종신부단을 측면에서 지원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군종신부의 중요성을 자각, 업무수행이 어렵더라도 사명감을 갖고 일해줄 것』을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내년 3월 사제서품은 경축을 맞이하는 김 신부는 『은경축 기념으로 회고록을 집필할 예정이다』면서 『그동안 무사히 제대할수 있도록 도와준 교회당국과 신자은인들, 기도와 성원을 해준 모든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신임총대리 서정덕신부
큰 업적 바탕으로 군종단화합과 일치에 최선
선임자들이 이룩한 업적을 바탕으로 군종신부단의 화합과 일치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 1월11일 정기총회에서 제7대 군종신부단 총대리에 취임한 서정덕 신부는 화합과 일치를 이루기 위해 『군종신부단의 내적쇄신작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신부는 지난 80년 2월 1일부로 육군대령으로 진급, 군수사ㆍ2군사 군종참모를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국방부 군종실장으로 재직, 군종병과의 정상을 치닫고 있다.
금년 정기총회에서 정비 보강된 군종신부단 체제를 바탕으로 『대내적으로는 사목연구위원회를 중심으로 성사활동과 사목방법을 연구분석하고 대외적으로는 신설된 홍보국 국장이 군종후원회 지도를 겸해 군민간에 충분한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후원회활동을 활성화시켜나갈 계획이다』고 군종신부단 활동계획을 피력한 서 신부는 『군종신부들의 상담자ㆍ봉사자로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순교선열들의 정신으로 신자관리 및 군복음화에 주력, 내실을 기하겠다』고 다짐한 서신부는 군종후원회와 공동으로 군종회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금년 상반기중 군종신부들의 오랜 숙원인 군종회관 건립을 착공, 상존(尙存)하는 군종활동의 교두보를 확고히 구축해 놓겠다』는 결의에 가득차 있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소탈한 성품의 서 신부는 일반적으로 사제서품시 모토를 성경구절에서 찾고 있으나 예외적으로 「나는 누구를 위하여 무엇하러 왔나」로 선택했다면서 『이 모토가 20년 간의 군종생활동안 크게 힘을 주어왔다』고 토로했다. 『전국 각 교구에서 파견된 군종신부단의 일치는 81년 전국 일치의 해를 맞아 전국일치의 선봉역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군종신부단의 일치 화합을 재삼 강조했다.
서 신부가 현역에서 담당하고 있는 국방부 군종실장은 육해공군 3군 군종병과의 연간사업지침 하달, 예산사업수립분배, 각군 군종장교충원, 교육교재발간, 종교서적 구입분배, 군종활동 영화제작배포업무의 책임자로서 차기군종 정상에 오르는 예비코스로 알려져 있다.
62년 1월 6일 사제로 서품된 서 신부는 사제서품후 1년 6개월간 대구 삼덕동본당 보좌를 거쳐 63년 9월 28일 육군중위로 임관, 21년째 군종사목에 임하고 있다.
서 신부는 1937년 9월 3일 대구 비산동에서 출생했으며 서 신부가 출생한 비산동 생가는 아직도 부모형제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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