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동안 한결 같은 봉사정신으로 묵묵하게 허드렛일을 도맡아온 서울대교구 의정부2동본당 (주임ㆍ이사응 신부) 「복사아저씨」 이하영 (프란치스꼬)씨. 최근 의정부2동본당에서는 20년간 성당과 고락을 함께 하면서 회갑을 맞은 이하영씨에게 본당 공동체의 진심어린 축하의 뜻을 전하는 회갑축하미사 및 축하식이 거행됐다.
주일미사를 겸해 봉헌된 이하영씨의 회갑축하미사는 2천여 의정부2동본당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성당내 궂은 일을 도맡아온 숨은 봉사자에 대한 감사의 시간이기도 했다.
미사에 이어 거행된 축하식에서 의정부2동본당 주임 이사응 신부는 『이하영씨는 본당의 숨은 공로자』라고 말하고 20년동안 생활로써 보여준 이하영씨의 봉사자세에 대해 치하했다. 또한 의정부2동본당 신자들은 꽃다발과 감사패를 증정하여 헌신적으로 성당을 돌본 이하영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런데 이하영씨가 의정부2동본당에서 복사생활을 시작한 것은 지난 64년. 경기도 시흥군 청계산 부근이 고향인 이하영씨의 일가는 할아버지때부터 천주교에 입교한 구교우집안이었다.
64년 당시 의정부본당 기산리공소 신자로서 농사를 짓던 이하영씨는 갑자기 몰아닥친 수해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아내와 어린 자식들을 거느린 40대의 가장에게는 너무나 엄청난 시련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 본당주임이던 이계광 신부가 공소를 순시하면서 올망졸망한 어린것들과 당장 끼니를 때울 양식마저 구하기 어려운 이하영씨의 딱한 처지를 보고 성당복사로 일해 줄것을 제의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이하영씨의 복사생활은 그의 머리에 흰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 현재까지 꾸준하게 계속되었다. 20년동안 5대째 주임신부의 이동이 있었지만 언제나 근면하고 성실한 그의 태도로 의정부2동성당을 지키는 파수꾼이 된 것이다.
이하영씨의 일과는 새벽미사를 알리는 종소리와 더불어 시작되어 밤늦게 까지 계속되는 각 단체 회합이 끝날때까지 계속되는 청소 등 온갖 궂은 일들이 대부분이다. 성당 종을 칠 때 종이 떨어져 오른쪽 어깨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일도 있지만 이하영씨는 자신의 복사생활20년을 무척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또한 이하영씨는 5년전 자신의 집을 마련하고 장성한 자녀들을 결혼시키는 등 가정적으로도 안정을 찾았으나 지난해 부인과 사별하는 슬픔을 맛보아야 했다. 현재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성당 부속건물에 기거하면서 성당 일을 돌보고 있는 이하영씨는 자신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성당을 위해 일하고 싶은 소망이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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