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의 영광은 그냥 주어진 것도 또 제가 이룩한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크신 도우심, 그리고 가족들의 기도가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84년도 대입 학력고사 전체 공동수석(3백32점)과 함께 자연계 수석을 차지한 대구대교구 왜관감목대리구 황금동본당 송병호(베닉노ㆍ18ㆍ김천고등학교)군은 큰수확의 기쁨을『말씀을 따르며 사는 모든 신앙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얘기했다.
대구대교구 재단 산하 김천 성의중상고 교사인 아버지 송재옥(유스띠노ㆍ48)씨와 어머니 박광자(루치아ㆍ43) 여사의 2남1녀中 장남인 宋군은 신앙의 뿌리가 단단한 화목한 성가정의 분위기속에서 김천국민학교 서울 용산중학교 김천고등학교를 재학중 줄곧 수석을 달린 재원.
특히 고된 입시준비속에서도 아침 저녁기도는 물론 매일 성경을 읽어야 공부가될 정도로 철저한 생활을 해온 송군은 그래서인지 고3생이라면 잠시 미루어두기 일쑤(?)인 주일미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등 나름대로의 착실한 생활을 꾸려왔다.
수석소식과 함께 쏟아진 축전과 축하인사 꽃다발로 부산했지만『이제 차분히 자신을 정리하고 결코 교만하지 않는 삶』을 다짐하는 송군은 그동안 입시준비로 주일학교ㆍ셀 등 액션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큰십자가처럼 느껴진다고 안타까와하면서『앞으로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보다 폭넓은 신앙생활을 영위해나가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사랑을 바탕으로「정직」을 가훈으로 이어받아 매사에 정직이 우선인 송군 가정은 또한 정학모(휴양중) 정양모 신부(서강대교수) 이상국 신부(대구 남산동보좌) 박영식 신부(서울 압구정동 보좌) 등 성직자만 10명을 헤아리는 뿌리깊은 가톨릭 가계로 알려져있다.
또한 서울 용산중학교 시절 외할머니 정인심(다시아나ㆍ67)여사의 알뜰한 보살핌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소년시절을 풍부하게 해주었다고 토로하는 宋군은 외할머니 역시 다양한 신심활동으로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레지오 마리애 20년 근속 표창을 받은바도 있다고 자랑하면서 이와 함께 막내 동생인 송윤아(안나ㆍ국3)양과 찬호(바오로ㆍ中3)군의 티없는 기도도 많은 힘이 되었다고 전했다.
자녀 셋을 모두 하느님의 아들 딸인양 보살펴왔다는 어머니 박광자 女史는 평소 자녀들에게 자신은 이 세상에서의 관리인일뿐이라고 강조하면서 특히 송군에게는 누나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대하면서 성장기의 정신적인 고갈을 메꾸는데 주력해 왔다고.
또한 깊은 마음과 대화로 아들의 길을 지켜보며 뒤에서 후원한 아버지 송재옥 교사는『지금까지 수석만 한 아들을 보면서 수석에 따르는 여러가지 부담감을 염려해 왔다』며『어떠한 상황하에서도 성실히, 최선을 다해 나아가기를』요망했다.
초중고시절 수석만을 지켜온 송군이 지금까지 받은 상장만도 80여 장. 용산中졸업때는 한꺼번에 금메달을 6개 받기도 했으며 지난해 경북수학경시대회서도 1등을 하여 문교부 장관상을 탔다.
또한 김천국민학교 5학년때는 초중고합동 거리질서확립을 위한 표어짓기대회에 1등을 하여 탄 상금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담임교사에게『어려운 이들을 위해 써달라』고 맡겨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학교측과 가족들의 가슴을 적시기도 했다.
『앞으로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 우리나라 컴퓨터 발전에 한몫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는 송군은『지금껏 성원하고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더 열심히 공부해 나아갈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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