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게 내려오는 신앙선조의 후예답게 드러나지 않는 60평생을 살다가 지난 11월 4일 주님의 품안에 안긴 故 서병한(토마스) 박사. 그의 인물됨됨이에서 찾아볼 수 있듯 조용하고 겸허한 가운데서 국정과 교육계에 일평생을 몸담아왔던 故 서 박사는 가는길 마지막까지 맡은 직무의 사명감을 불사르다 순직했다.
서 박사는 52년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62년 오스트리아「빈」대학교에 유학, 국제법을 전공했으며 68년에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같은 해 국회도서관의 자료실장과 입법조사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81년 3월 대구효성여자대학교 법경대학장으로 부임, 선종하기전까지 교육계에 몸담아 왔다.
생존시 가깝게 지낸 동료들 가운데서도 강직함과 소신있는 업무수행으로 흠모의 대상이 됐던 故 서 박사는 62년 오지리유학시절 한 수녀원에서 생활을 한 인연때문에 귀국 후에는 특히 외국으로 유학가는 수녀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많은 배려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 몸담고 있을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이효상 씨와 주축을 이뤄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신자단체인「다비드」회를 조직, 총무직을 맡아 살림을 꾸리기도한 故 서 박사는 또 군종신부를 국회로 초청, 여러 사람과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조성, 사목활동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했다.
국회에서 물러나 효성여대 법경대학장에 재직하면서는 국제법연구와 후배양성에 몰두했던 故 서 박사는 80년 정부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았으며 성소계발 사업에도 앞장서 슬하에 둔 3형제 가운데 차남 경돈(알베르또ㆍ계산동 보좌), 경용(아우구스띠노ㆍ가톨릭신대 재학) 등 두 형제를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바치기도 했다.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서 부인 조양례(우르술라) 여사와 화목한 성가정을 꾸려온 故 서 박사의 유해는 지난 7일 계산동성당에서 평소 고인을 아끼고 흠모했던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미사를 마지막으로 경북 경산군 남천면 금곡동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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