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공부해야 하는데…』
이범선의 단편소설「미친 녀석」을 영어로 번역, 한국번역문학의 향상을 위해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즈지가 공동 제정한 한국문학상 제14회 당선의 영예를 안은 마 브렌다노(본명ㆍ브렌단 맥헤일)신부의 수상소감이다.
겸손(?)한 수상소감과는 달리 마 신부는 77년 황석영의 단편소설「삼포가는 길」로 한국번역문학상에 처음 도전, 78년에는 김동인의 단편소설「생명」으로 가작상을 수상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신학생시절부터 취미삼아 문학에 관심을 가져왔던 마 신부는 69년 모국 아일랜드에서 꼴룸바노회 사제로 서품돼 사제에의 길에 들어섰다.
서품직후인 70년 한국에 입국, 79년부터 82년까지 미국에서 사목학을 공부한 기간을 제외한 10년 동안 이 땅에 머물러온 마 신부는 첫 부임지인 전북 일로에서 사목활동을 펴면서 모국의 풍습과 비슷한 우리 문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5일장 및 농경문화권 등 흡사한 점이 많은 우리나라 농촌생활에서 한국인의 삶을 접하게 된 마 신부는 한국문학의 번역에 관심을 갖고, 부임지가 서울로 결정된 후 번역작업에 착수했다.
향토색이 짙은 작품도 좋아하지만 현대문학, 특히 집약도가 높은 단편소설을 많이 번역해온 마 신부는『관형어와 부사어가 발달된 한국어는 번역상 애로점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번역문학상 첫 도전작인「삼포가는길」이 83년 시사영어사가 펴낸 책 속에 수록돼 역량이 인정(?)된 마 신부는 작품선정을 같은 꼴룸바노회 캐빈 오올록크(경희대 교수) 신부와 상의하고 있다.
이번 수상작의 경우 3일 만에 번역을 1차로 마치고 작품의 향기를 그대로 지니면서도 영어의 표현에 적합하도록 작품을 손보았다는 마 신부는『역시 번역도 일종의 창조행위임을 절감했다』고 애로점을 털어놓았다.
영산포ㆍ흑산도ㆍ광주북동본당을 거쳐 75년부터 79년 도미직전까지 서울 등촌동본당에서 사목해온 마 신부는 현재 등촌동본당에 머물면서 미처 끝내지 못한 석사학위논문을 작성하고 있다.
등촌동 현주임 천요한 신부를 도우면서 논문을 쓰고 있는 마 신부는 이 논문이 끝나는 대로『장편소설의 번역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다시 한 번『「취미」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 사제에게 주어진 성무가 수행해야할 제1의 임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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