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부터 선조들의 숨결이 담긴 토기ㆍ도자기 등을 한점 한점 모아온 김인순 여사(루갈따ㆍ48세ㆍ부산 동대신동본당)는 최근 그동안 자신의 피와 땀으로 모으고 아껴온 고려청자ㆍ이조백자ㆍ신라토기 등 20여점의 민속품을 절두산 순교자 기념 박물관에 기증했다.
『도자기 하나하나에 얽힌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면서 순교자들의 얼을 더욱 기리기 위해 절두산 순교자기념 박물관에 순교자들의 유품뿐 아니라 그 시대의 애환과 정서가 담긴 민속품 코너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루갈따 씨는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신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소중한 소장품을 선뜻 기증한 것은『보다 많은 도자기 소장가들이 더 귀하고 좋은 것들을 기증, 기념관을 빛내 줄것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미 주위에서 많은 귀중한 예술품들을 보는 우리로서는 그것의 객관적 가치판단도 중요하지만 수집가들 자신속에서 차지하는 귀하고도 소중함을 말할 나위도 없다는 루갈따 씨는 그런점에서 이번 도자기 기증은『2백년을 눈앞에 둔 한국교회에 순교선열들의 얼을 다시 일깨우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절두산 순교자 기념박물관의 민속품 코너는 이미 확정된 내년도 교황의 한국 방문때 교황성하에게 도자기속에서 끊임없이 숨쉬고 있는 선조들의 혼을 보여줌으로써 순교자들의 얼을 더욱 빛낼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17년전 간호원으로 재직하던때 우연히 골동품점 앞을 지나다가 구입한 토기하나의 한국적 아름다움에 끌려 자신의 인생을 도자기와 묶어 버렸다』는 루갈따 씨는 17년간 하나의 토기 한점의 도자기에서 우리의 것을 찾고 가꾸기 위한 노력으로 선조들의 숨결을 뒤쫓고있다.
『특히 도자기는 시각적으로 감상하면서 손으로 만져보면 그 안에 담긴 선조들의 사랑ㆍ애환ㆍ생활이 그대로 전해지는듯 기쁨으로 충만된다』고 도자기 수집의 즐거움을 말하는 루갈따 씨는 좋은 물건이 있다고 하면 산골짜기도 마다않고 달려가는 열성파이기도하다. 자신의 5평 남짓한 두 칸의 방을 3백여점의 도자기로 꽉채운 루갈따 씨는 하나의 자기를 구하기 위해서는 2~3달 혹은 1년동안 모아야 가능했다면서 도자기 하나 하나에서 도공의 숨결을 느끼면서 조상들의 귀한 유산을 키워 나가는 마음가짐으로 순교선열들의 살아온 흔적을 가슴에 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특히 박해를 피한 많은 순교선조들이 옹기를 굽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기류와 토기야말로 순교자와 깊은 연관을 가질 수 있을것이라는 루갈따 씨는『아직까지 순교자들의 직접적인 유물인듯한 토기는 한점도 구할 수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자신속에서 도자기는 떼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루갈따 씨는 청자의 빛깔에서, 백자의 자태에서 우리의 것을 찾고 가꾸는 마음이 개개인속에서 움텄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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