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회의와 기도 끝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 생각하고 순명하는 자세로 학장직을 수락했습니다』지난 8월 27일 제5대 성심여대 학장에 취임한 高道任(젬마ㆍ48세) 수녀는 학장 취임 소감에서 수도자다운 면모를 보이면서 성심여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만 19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 비해 명문대학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성심여자대학은 2년 전 캠퍼스 통합을 끝마무리 짓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시점에서 고도임 신임학장을 맞이했다.
지난 75년부터 춘천과 부천으로 분리된 성심여대 캠퍼스는 지난해부터 부천에서 신입생을 맞아들여 완전 통합을 이루었다고 지적한 고도임 신임학장은『따라서 그동안 2개의 캠퍼스로 분산되었던 힘을 한데 모아 내실화를 기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공통인 성심의 교육목표에 따라 전통적으로 질적인 교육을 추구해온 성심여대는 여자대학으로서는 드물게 유급제를 실시하는 등 공부하는 대학의 면모를 갖춰왔다』고 밝힌 고도임 학장은 그러나 3년 전부터 적용된 신입생 초과모집으로 학생 수가 급증、교수와 시설부족 학생들의 질서저하 등의 문제점이 누적되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문교부가 졸업정원제 개선안을 마련、여자대학의 신입생 초과모집 비율을 자율조정토록한 것은 바람직한 조처였다고 평가한 고도임 학장수녀는『교수님들과 충분한 검토를 한 다음 초과모집비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히고、신앙교육 학문교육 정의구현 공동체 형성이라는 성심여대 고유의 교육이념과 목표를 실천하는데 모든 성심인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와 같은 여건조성을 위한 시설확장으로 학생회관、다목적 대강당성당 등을 건립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고 수녀는 17개 학과로 성장한 성심여대의 성숙한 모습을 다짐하고 있다.
한편 78년부터의 입학환영미사와 졸업미사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하는 등 가톨릭학교의 이미지를 부각시켜온 성심여대는 그동안 캠퍼스 이전 등의 당면문제로 한국교회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었다며 앞으로 여러 형태로 한국교회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이 될 것을 다짐했다.
지난 1961년 성심여고 평교사로서 성심학원의 교단에 선 고도임 수녀는 성심여대 설립 초창기인 65년 강사로 첫 발을 디뎠다. 성심여고 교장 직무대리、필리핀 유학、서울대 대학원과정 수학 등으로 잠시 성심여대를 떠났던 고 수녀는 71년 대학으로 돌아와 79년까지 가정대학학장、학장보 등을 역임했다.
특히 성심여대 캠퍼스가 부천과 춘천으로 분리된 가운데 양 캠퍼스를 잇는 역할을 맡았던 76년부터 79년까지의 학장보 시절은 고 수녀가 가장 많이 뛰었던(?) 때.
그 후 외국유학차 출국했던 고 수녀는 지난 82년 한순희 지부장수녀 후임으로 성심여고 교장으로 부임했었다.
성심여대의 개교 이래 가장 어려웠던 시절이 춘천 캠퍼스를 부천으로 옮기려던 때였다고 회고한 고 수녀는 전임 학장 김재순 수녀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면서 6월 초 이임식을 앞당길 정도로 악화되었던 김재순 수녀의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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