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을수록 영롱한 빛을 발하는 다이아몬드처럼 예수성심께 대한 사랑으로 다져진 수도생활 60년. 지난 8월 3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수도서원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이아몬드식을 맞은 성심수녀회 발레리 메타에(Valeree Metayerㆍ87세) 수녀의 일평생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찬란한 영예보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확산하는 수도자의 참 삶 그 자체였다.
이날 오전 10시 부천시 괴정동 성심수녀회 수련원에서 거행된 축하미사 및 축하식은 조용하게 살아온 메타에 수녀의 생애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 성심수녀회 가족들의 축하 속에 조촐하게 베풀어졌다. 지부장 한순희 수녀를 비롯한 거의 모든 성심수녀회 수녀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련된 메타에 수녀의 다이아몬드식은 예수회 문계성 신부와 역곡본당 주임 정윤화 신부 집전의 축하미사와 축하식, 연주공연의 순으로 이어졌다.
축하미사를 집전한 예수회 문계성 신부는 강론을 통해『발레리 메타에 수녀님은 수도생활 60년을 통해 하느님의 진실하심을 체험하신 분이며 하느님께 대한 충실함을 보여주셨다』고 말하고『또한 수녀님의 활동은 하느님 나라의 은폐성과 견주어 볼만하다.』고 지적했다.
1896년 2월 3일 카나다「몬트리올」출생인 메타에 수녀는 1902년 성심학교에 입학하면서 성심수녀회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아직 여성에 대한 고등교육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20세기 초엽, 메타에 수녀는 몬트리올대학에 진학하여 1914년 졸업했다. 어릴 때부터 성심수녀회의 교육이념에 영향을 받아왔던 메타에 수녀는 대학졸업 이듬해인 1915년 미국 뉴욕 알바니 성심수녀회에 입회, 23년 8월 3일 로마 성심수녀회 모원에서 종신서원을 했다.
당시 성심수녀회에서는 세계적으로 31명의 수녀가 종신서원을 했는데 이들 중 발레리 메타에 수녀를 포함한 5명만이 수도서원 다이아몬드식을 기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 성심께 보다 더 큰 영광을 드리는 것이 소원이었던 발레리 메타에 수녀는 종신서원 후 5년간 미국과 카나다에서 교편생활을 하면서도 선교사로서 파견되기를 갈망해왔다.
메타에 수녀의 불타는 열망은 곧 이루어져 28년 일본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메타에 수녀는 일본을 거쳐 중국 상해 성심여대 교수로서 직접 교육의 일선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는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31년 일본 동경으로 돌아온 메타에 수녀는 40년에서 41년까지 잠시 상해 성심학교에 머물렀던 때를 제외하고는 지난 63년 내한할 때까지 일본에서 교육에 전념했다.
발레리 메타에 수녀가 한국 땅을 밟은 것은 은퇴를 생각할 연령인 67세 때였다. 선교사로서의 불타는 열망이 식지 않았던 메타에 수녀는 6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성심국제학교 교사로 교단에 섰다.
지난 71년 75세로 은퇴할 때까지 줄곧 교단에 서온 발레리 메타에 수녀는 드러나지 않는 교단에서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예수 성심의 사랑을 전파하고 많은 영혼을 예수 성심께 인도하는데 일생을 바친 것이다.
그러나 메타에 수녀는 비록 공직에서는 은퇴했지만 성심수녀회 수련생들에게 참다운 수도자의 길, 수도자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몸소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80년 성심수녀회 수련원 신축으로 현재의 괴정동 수련원으로 거처를 옮긴 메타에 수녀는 매일 깊은 관상 속에서 산책하며 기도하는 모습으로, 손수 식탁을 차리는 자상함으로 수도자의 길을 준비하는 수련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8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전과 오후 1시간씩 산책하며 기도하는 일을 빠지지 않고 있는 메타에 수녀는 괴안동 주민들에게「인자한 할머니 수녀님」의 모습을 새겨줬다. 특히 매일 쓰레기를 줍는 모범 때문에 새마을상 추천을 받았지만 수도자적인 겸손으로 사양했다는 사실은 주민들의「할머니 수녀님」에 대한 존경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