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해낼 수 있을까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지만 막상 책임을 맡고 보니 의욕이 생깁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지난 7월 7일 서강대학교 제5대총장으로 취임한 정대권 신부(미국명 죤ㆍD. 메이스)의 총장취임소감은 담백하면서도 신뢰감을 물씬 풍긴다.
46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정 신부가 서강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것은 본인의 말대로 예상 밖의 일.
그러나 재학생ㆍ동문ㆍ교직원들은 한결같이 정 신부의 총장취임을 환영하면서 그의 성실하고도 겸손한 인간미가 서강대학교가 당면한 내외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수들과 협의하여 좋은 학교를 만들도록 힘쓰겠습니다』 짤막하게 포부를 밝히는 정 신부는 『최근 졸업정원제 등으로 서강대학교 학생 수는 수년전에 비해 2ㆍ7배로 증가했다』면서 이로 인한 교수와 시설부족, 학생들의 질적 저하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좋은 학교」의 처방으로 진단했다.
『전통적으로 「질적 교육」을 강조해온 서강대학교가 학생 수의 급증과 교수부족으로 인한 학생들의 질적 저하는 무엇보다 선결문제』라고 지적한 정 신부는 『현재 31대1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학생대 교수 구성비를 27대1 이하수준으로 줄여나가는 동시 시설확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강대학교를 「공부하는 대학」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한 정 신부는 모든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남을 생각하고 남에게 줄 의무가 있다』는 예수회 교육이념을 심어주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 73년 3월 서강대학교 조교수로 부임,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금년 1월부터 서강대학교 사목실장을 맡아온 정 신부는『교내 종교 활동과 행사ㆍ교리교육을 주관하는 사목실을 강화, 가톨릭계 대학으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정 신부는 『가톨릭 대학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가치관 사고방식을 심어주는것도 중요하지만 전교와 학문을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간접적인 전교방법으로 학원복음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1937년 5월 1일 미국 네브라스카주「오하마」시에서 출생한 정 신부는 55년 8월 예수회에 입회, 세인트루이스대학 철학과(61년 6월) 세인트루이스대학 대학원(62년 7월ㆍ철학 석사)을 각각 졸업, 62년 8월 6일 예수회 신학생신분으로 내한했다.
65년 7월 일시 귀국,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계속 한 정 신부는 67년 여름 다시 내한, 광주대건 신학대학에서 신학과 3ㆍ4학년 과정을 수학, 68년 6월 27일 명동성당에서 안병태 신부와 함께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사제품을 받았다.
사제서품 후 이듬해인 69년 여름 다시 본국으로 건너간 정 신부는 세인트루이스대학원(70년 1월)과 마켓트대학원(74년 6월)에서 각각 신학석사학위를 받았으며 73년 3월 서강대학교 조교수로 부임한 후 예수회 사제관원장(82년 3월) 서강대학교 사목실장(83년 1월)을 역임했다.
73년 1월부터 82년 3월까지 약 10년간 역임한 예수회 수련장 경력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정 신부는 광주대건 신학대학에서 교수와 학생신분으로 한국인 학생들과 함께 생활해온 덕분(?)에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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