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연구소장 최석우 신부가 약 한 달간「바티칸」박물관「파리」외방전교회 도서관 등에서 한국교회사 자료를 수집하고 지난 7월 30일 귀국했다. 최 신부는 이번 자료수집 기간 중「파리」외방전교회 도서관과「바티칸」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황사영 백서ㆍ김대건 신부서한등 순교사로 점철된 한국교회사 사료원본을 내년가을 대여 받아 국내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
『황사영 백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작게 보였습니다. 명주가 아닌 고운비단이 분명하였으며 깨알같이 박힌 글씨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황사영 백서 원본을 이번에 처음 직접 보고 만져보았다는 최 신부는 지난 1966년 병인박해 1백주년 때 교회사연구소가 1백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교황청에 소장돼있는 백서를 빌려 다른 전시품목과 함께 대대적인 전시회를 가질 계획을 세웠다가 백서의 행사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무산된 일이 있어 더욱 감회가 깊은 모양이다.
황사영 백서는 1925년 뮈뗄 민주교가 교황에게 기증한 후 행방인 묘연해졌다가 지난 80년 한국주교단이 성청을 공식방문(앗 리미나)했을 때 주교단이 이를 관람,「바티칸」박물관에 소장돼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최 신부는 이번에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의 주선으로「바티칸」박물관내 부속박물관인 민속박물관장 핑크오브스키씨를 만나 백서가 민속박물관 한국관에 소장돼 있음을 확인하고 내년가을 전시회 때 대여문제를 협의, 국내 대여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학국교회사 자료전시 준비위원회를 구성,「바티칸」박물관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면 최대한 협조 하겠다』고 민속박물관장 핑크오브스키씨로 부터 확약 받았다는 최 신부는 황사영 백서와 함께 1925년 한국에서 보낸 목각판으로 새겨진 한글과 한문 십계판도 대여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티칸」민속박물관에서 황사영백서와 한글과 한문으로 목각한 십계판 대여를 협의한 최 신부는 이보다 앞서 7월 4일부터 열흘간「파리」에 머물면서「파리」외방전교회 고문서고와 도서관에 소장돼있는 각종 한국교회사 자료를 국내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파리」외방전교회 도서관장 한국교회사 자료 대여는 84년 6월말까지 서울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가계약 까지 체결 했다는 최 신부는 『운송 문제 등 구체적인 합의 사항만 남았다』면서『대여 품목은 서한ㆍ사진ㆍ성물ㆍ그림 등 20여 종류에 수백여 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신부는 이번 자료 수집 중 대구교구 초대교구장을 역임한 안세화 주교의 개인 앨범 4권을 발견입수, 대구교구사는 물론 격동기 한국교회사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4권의 대형 앨범에 수록된 사진만도 5백여 점에 이르고 있다』고 밝힌 최 신부는 『안주교의 앨범은 안 주교 재임기간인 1911년에서 1939년까지의 기록사진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일차 검토결과 『사진마다 하단에 사진설명이 타이핑돼있어 그동안 사진만 있고 내용설명을 할 수 없었던 많은 교회사진 설명이 가능해졌으면 한국교회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최신부의 활동으로 한국교회사연구소가 84년 9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개최할 예정인 한국교회사 자료전시회에 전시될 국외소장 한국교회사자료는「바티칸」민속박물관 한국관에 소장돼있는▲황사영백서▲목간판 한글ㆍ한문 십계판을 비롯「파리」외방전교회 도서관 및 박물관에 소장돼있는▲김대건 신부의 모든 서한 ▲최양업 신부의 모든 서한▲조선교구 초대교구장 소 주교가 처음으로 조선교구민에서 보낸 라틴어 서한▲대구교구 초대교구장 안주교의 앨범 4권(사진 5백여 점)▲한국에 파견되는 선교사들의 출발장면 유화▲구노작곡의 선교사 출발 노래 곡▲베르뇌 장 주교의 미사도구 일절▲오메뜨르 신부 소장의 성모상▲위앵 민 신부가 사용하건 제병 굽는 기계▲「빠리」외방전교회소속의 한국순교자초상화 12점▲「파리」외방전교회 신학교를 소개하는 칼라사진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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