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이 넘도록 기울여온 정성을 하루아침에 포기하는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세월과 더불어 심어온 사랑의 싹이 그만큼 깊고 견고 하게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반예문 신부(56세ㆍ메리놀회)ㆍ한국가톨릭 매스콤위원회 총무로 국내 가톨릭 매스콤위의 발전과 성장을 주도해온 반예문 신부는 최근13년간 정성을 쏟아온 매스콤위를 조용히 떠났다. 매스콤위원회 활동에 대한 그의 끔찍한(?) 사랑을 알고있는 주위사람들에게 조그마한 놀라움을 안겨준 반 신부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우리 속담으로 아쉬운 「떠남의 변」을 대신했다.
지난 5월 주교회의의 결정을 끝으로 매스콤위를 떠난 반 신부는 현재 메리놀회 한국지부에서 프리랜서로 활약, 변함없는 열정을 보여주고있다. 매스콤위와는 정식인연을 끊긴했지만 우리말 관계자료들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일등은 반 신부가 기꺼이 맡아하는 중요한 봉사.
『이젠 매스콤을 이해하고 연구하려는 우리 신부님들이 상당히 많아 졌읍니다. 특히 젊은 신부님들의 관심도가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커져가는 현실은 참으로 반가운 현상입니다』
물론 특수사목의 경우는 본당사목과는 차이가 있지만 『10년이란 세월은 사제가 한곳에 머무르기엔 긴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반 신부는 『매스콤위도 변화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매스콤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는 매스콤위에서 정확히 13년을 종사해온 반 신부는 매스콤위의 산 증인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만큼 사랑과 애정으로 맡은일에 충실해 왔다.
『자신의 퇴진을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 3년전부터 준비해온것』이라고 밝힌 반 신부는『뒤에서 보조하는 협조자의 역할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70년 12월 청주교구 내덕동본당에서 자원으로 매스콤위 봉사를 맡은 반예문 신부는 예산도ㆍ사람도ㆍ인식도 全無이다시피했던 초기 매스콤위의 기틀을 놓기위해 헌신적인 노력으로 일관해왔다.
『주교회의 산하단체인 매스콤위의 기능은 홍보분야의 가톨릭 활동을 증진시키며 조화시키는 것입니다.따라서 성직ㆍ수도자ㆍ평신도들을 대상으로 매스콤에 관한 교육및 연구ㆍ실습과 함께 인재양성 등을 주요내용으로 활동하고 있지요』
『10여 년 동안 일반사회 홍보의 눈부신 발전ㆍ성장에는크게 못미치지만 각 교구들은 나름대로 매스콤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다』고 평가하는 반신부는 『특히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기해 매스콤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주교회의 지원금만으로는 매스콤위를 운영해나가기가 매우 힘들었읍니다. 그래서 메리놀회와 개인기금으로 부족한 부분을 충당해 증진을 위한 재정상황은 현재 어느나라나 어렵기는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1955년 미국 메리놀신학대학을 졸업, 그해 한국땅을 밟은 반 신부는 충주 야현보좌로 한국사목을 시작, 보은 내덕동본당을 거쳤으며 청주교구 부주교를 3년동안 담당하는 등 청주지역에서만 10년이 넘도록 사목활동을 펴왔다.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 수학과를 졸업한 엘리뜨신부인 그는 가요를 좋아해 자작곡만도 10여 곡을 발표, 교회밖 사회에 잘알려져있으며 최근 이산가족찾기를 주제로 이미 멜로디를 완성했고 교황성화의 방한을 위한 축하곡도 구상중에 있다는데 25년 이상을 몸담은 이땅이 좋아 하느님께서 허락하실때까지 한국에서 머무르고 싶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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