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사목에는 특별히 어떤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수용자와 출소자에 대한 사랑이 우선인 사목입니다.”
19일 제29회 교정대상 ‘자애상’을 수상한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김기원 신부가 말하는 교정사목은 바로 ‘사랑’이었다.
김 신부는 지난 7년간 사랑으로 수용자와 출소자를 대해왔다. 특히 김 신부의 출소자 사랑은 각별하다. 2008년 출소자 쉼터인 ‘밝음터’를 신축하고 출소자들의 보호와 자활에 힘써오면서 출소자들과의 관계가 점차 깊어진 것이다.
“교정사목 초반에는 수용자의 이야기를 주로 했는데 지금은 출소자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합니다. 출소자 시설은 교정사목의 꽃이자 완결입니다. 가장 힘든 일이지만 꼭 필요한 일이죠.”
그러나 쉽지만은 않았다. 출소한 지 며칠 만에 사고를 치는 사람, 거짓말로 돈을 타내는 사람, 밝음터에 있다가 집기를 훔쳐 도망가는 사람 등 손을 뻗어 도와주려 해도 등 돌리는 사람이 많았다.
“한 번은 경찰에 장물아비로 오해받은 적도 있어요. 경찰이 잡은 절도범 휴대전화에 가장 많이 연락한 곳이 ‘신부님’이었던 거죠. 실망할 때도 배신감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자활에 성공해 연락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 신부는 대학 입학이나 취업 등으로 출소자들에게 연락이 올 때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실제로 김 신부의 휴대전화엔 출소자들이 보내온 메시지가 가득했다.
“교정사목의 보람은 그 어떤 사목보다 큽니다. 한 사람의 영혼을 구하고 사회인으로서 잘 살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보다 더한 보람은 없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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