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했던 한국 교회 근세사 안에서 그 아픔과 故 박재수 신부는 5월에 태어나 5월에 서품, 5월의 신록 속에 하느님 품에 안겼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성모 공경으로 특별한 성모님의 은총 속에 살고 선종한 사제 - 57년간의 본당 신부 생활, 66년 이후의 은퇴 생활, 7년간의 투병 생활을 통해 신자들에게 박힌 故 박 신부의 모습은 참으로 진지한 고백 사제였다.
특별한 성모신심을 바탕으로 넓고 깊은 영성과 마음을 통해 언제 누구든지 고백성사를 요청하면 기꺼이 정성을 다해 집행한 故 박 신부의 모습에서 신자들은 가장 철저한 사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故 박재수신부는 1899년 5월 7일 경주서 출생, 유스띠노 신학교를 거쳐 1926년 5월 29일 사제로 서품했다.
나주군 노안면 양천본당 함양본당 문산본당 주임을 역임한 박 신부는 이어 1944년 계산동본당 주임과 함께 부주교로 임명됐다.
이어 진영 화원 월배 남산동본당 주임을 역임한 故 박 신부는 66년 12월 24일 은퇴, 봉덕동 은퇴사제관에서 거주하면서 프란치스꼬 재속 형제회 등을 지도하는 등 쉬지 않고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박 신부는 노환으로 1976년부터 대구 파티마 병원에 입원, 투병 생활 중에서도 지역과 시간, 신분을 초월하여 고백성사를 청하는 신자 및 수도자들의 성사 집행에 바쁜 나날을 보냈고 포교 성 베네딕또 수녀회 수녀들이 방문을 하면 항상 성가『성모여 너를 천당에 까지 모셔 가기 원하오니…』를 불러 달라고 청했다고 한다.
이어 80년 10월 대구 가톨릭 병원으로 옮겨서도 계속 간호원 및 직원 신자들을 사목해 온 故 박재수 신부는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이용,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제로 알려져 있는데 임종하기 하루 전날인 5월 4일 동창 신부이자 동갑내기인 이기구 몬시뇰 (은퇴)로 부터 병자 성사를 받고 이튿날 아침에 선종했다.
선종 소식을 듣고 교구 사제 피정 중에도 불구, 급거 來邱한 마산교구장 장병화 주교는 7일 장례 미사 중 강론을 통해『故 박재수 신부님은 요한 비안네 성인과 같이 많은 기적을 행하신 분은 아니지만 어느 사제보다 거룩하고 덕망 있게 살다 가신 젊은 사제들의 모범이셨다』고 회고했다.
또한 故 박 신부와 유스띠노 신학교 동창인 이기수 몬시뇰은 故 박 신부를 가리켜『참으로 착한 목자였다』며 하느님 안에서의 영원한 평화를 진심으로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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