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성종 신부님을 빼고서는 오늘의 한국 JOC를 생각할 수 없다. 그 시작과 성장을 위해 10여년 간 돌보신 한국 JOC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1957년 이해남 교수께서 서울대학병원 간호원 들에게 이 운동을 권유한 이래 1958년 3월 신학대학 교수로 오시면서 그들을 지도하기 시작하셨다. 동년 11월이 운동의 창설자이신 까르댕 추기경의 방한을 계기로 지도해 주시던 회원들이 선서식을 함으로써 한국 교회에 정식 발족을 보게 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이 운동이 전개되면서 사무실과 전임 지도자들의 월급을 마련하셔야 했고 이 운동의 전개와 지도자 양성을 위해서 신부님의 시간ㆍ재능 주머니 돈 등을 사심 없이 모두 털어 내놓으시고 그 성장 발전에 기여하셨다. 그리하여 1961년 11월 브라질에서 열린 제2차 국제 JOC대회에서 한국이 정식 회원 국가로 인정받는 것을 지켜보셨다.
지도 신부님으로 계시며 보여 주신 점 몇 가지를 소개하여 그 분의 공로에 감사드리며 그 뜻을 이어 받들게 되기를 바란다.
첫째로 이 운동이 한국 사회 안에 뿌리를 내리도록 힘쓰셨다. 이 운동의 정신과 방법을 제시해 주는 교본들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때에도 손쉽게 외국 것의 번역으로 그치지 않으셨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현실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신 후에도 그 생활 현장에 살고 있는 회원 몇 명과 전문가들과 함께 그룹 작업을 하셨다.
둘째로 평신도 사도직의 중요성과 그들의 주체성을 인정해 주는 선구자적인 지도신부님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전이었고, 우리 사회는 사업화 되어 가려던 그 때에 이미 신부님께서는 이 사회를 위해서 이런 형태의 평신도 사도직의 중요성을 내다 보셨으며, 평신도의 고유한 역할에 대한 깊은 인식과 존경심을 보여주셨다.
「노동자를 위한 사도는 바로 노동자 자신들이다」라는 말씀대로 청년 노동자를 항상 앞세우셨다. 신부님께서는 일방적인 결정이나 명령을 하신 일이 없었다. 항시 그네들 스스로 문제를 의식하고 판단하여 결정을 내리 도록 하되 그리스도인답게 하도록 뒤에서 밀어 도와주시는 입장을 취하셨다. 그러기에 지도자 양성에 그만큼 많은 공을 드리 셨던 것이다.
셋째, 이 운동의 근본정신을 잡아 주고 그 교육의 사상이나 방법에 대한 이론을 정립시키신 분이시다. 「天主(聖子)人間이 되심으로 人間에 관련된 地上的인 모든 것을…聖化하사…天上的 價値로 올려놓으신…」降生性格을 이 운동의 정신과 교육 방법에 관련시켜 해명해 주셨다. 「JOC의 교육 방법은…개념의 세계와 활동의 세계의 연결, 개인과 그의 환경의 관련을 맺어 놓으므로…人間生活의 종합을 시키는…원만하고 완전한 人間全體의 敎育方法인 것이다.
이 교육 방법의 眞價는 개념의 철학이 아니라 存在(있음)의 哲學위에 자리 잡은 연구와 활동의 綜合論이라는데 있다」고 가르쳐주셨다.
바로 그네들 생활 속에서 하느님이 신비와 크신 사랑에 눈을 뜨게 하여 그 사랑 안에 하느님과 이웃 형제를 사랑하고, 새로운 세계 건설을 위해 함께 노력하도록 이끄셨다.
넷째, 노동자들의 벗이 되신 분이시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들과 함께 보내셨다. 개인과 환경 속에 몸소 뛰어 드시어 일상적인 모든 일에 降生性格을 일러주시곤 했다. 참으로 온유하며 낙천적인 생활 속에서 때로는 그들의 형님이 돼 주시고, 고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시던 벗이며, 삶을 인도해 주신 아버지가 돼 주신 신부님을 기리며 그 좋으신 뜻과 노력이 오늘의 젊은 노동자들에게도 힘이 돼 주신을 신부님 영전에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이제는 천상에서 우리 위해 기도해 주실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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