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방 선교회 총재 김남수 주교는 한국 가톨릭 사상 처음으로 외국에 선교사를 파견시킨 한국 외방 선교회 파푸아뉴기니아 지부를 일주간 사목 방문, 지난 1월 23일 귀국했다. 첫 해외 파견지를 처음 사목 방문하고 귀국한 김 주교를 통해 한국 선교사들의 활동 상황을 알아본다.
수원시 화성동 160번지 수원교구청 2층 교구장 집무실에서 기자를 반겨 준 김 주교는『이번 사목 방문 동안 정말로「주는 교회」의 기쁨을 맛보았다』면서 결과에 크게 만족해 왔다.
- 이번 사목 방문의 목적은…
『한국 외방 선교회 사제 4명이 임지인 파푸아 뉴기니아에 도착한 것은 지난해 3월 24일입니다. 그러니까 일선 사목에 종사한 지는 일 년이 채 못 되지만 고생하는 신부들을 보고 싶어서 갔습니다.』
사목 방문의 성격이「점검」보다는「지도」에 있으나 김 주교의 파푸아 뉴기니아 집 사목 방문은「위로」이 성격이 진하게 느껴진다.
- 한국 선교사들의 그 동안 사목 활동을 어떻게 보십니까?
『모두가 한결 같이 명랑하고 보람차게 만족히 살고 있어 기뻤습니다. 한국의 첫 선교사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일거수일투족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양 선교사들에 비해 조금도 손색없는 언구사와 업무 처리 능력을 과시하고 있어 정말 가슴 뿌듯했습니다.』
이들 신부들이 본토 통용어인「비진 영어」(비진 영어는 부족마다 언어가 달라 외국 선교사들이 만든 언어로 파푸아 뉴기니아에서 일상용어로 사용되고 있다)를 마스터, 언어 장벽을 해소했다고 전한 김 주교는 사목 방문 기간 동안 김동기 신부가 인근 교구인「하겐」교구에 성령 세미나 강사로 초빙된 것을 좋은 예로 들었다.
- 한국 선교사들이 사목하고 있는 본당은?
『미당 대교구 내 요셉슈탈(방상복 신부) 보기야(연제식 신부) 싸이돌(김동기 신부) 브라만(김진형 신부)등 4개 본당에서 각각 보좌신부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 4개 본당은 모두 본토 육지에 소재하고 있으며 요셉슈탈ㆍ싸이돌 등 3개 본당은 교구청에서 자동차로 각각 3시간 거리이나 싸이돌은 자동차로 5시간 거리이며 길이 좋지 않아 비행기를 이용해야 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도로 사정이 극히 좋지 않아 본당과 본당 사이에 길이 있는 곳이 드물고 12월부터 5일까지는 우기이기 때문에 자동차 통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건조기에는 개울물이 적어 자동차 통행이 가능합니다.』
- 이번 사목 방문 일정은?
『방문 기간 동안이 우기여서 4개 본당 중 요셉슈탈과 보이야 등 2개 본당만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방문 기간 중 마당 대교구 레오 아르크펠트 대구교를 비롯 4명의 신부와 방문지마다 함께 다녔습니다.
보기야 본당에서는 공소3곳을 방문, 한곳에서는 학교 교사 축성식을 집전하고 요셉슈탈본당에서는 종각에 다는 새 종을 축성했습니다.』
미국인인 아르크펠트 대주교는 72세의 고령에도 불구, 손수 경비행기를 조종, 동행했다고 감탄한 김 주교는 파푸아 뉴기니아의 수도「포트모스비」에서 주한 교황대사와도 만나고 한국 대사관의 초대를 받기도 했다.
- 파푸아 뉴기니아는 첫 방문이십니까?
『아닙니다. 81년 5월 청주 교구장 정진석 주교와 함께 파견 타당성 조사차 현지답사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목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사목 방문은 매년 한 번씩 실시할 계획이십니까?
『「마당」대교구 내 본방인 신부가 2명 있습니다. 「마당」대교구 아르크펠트 대주교와 본방인 신부 2명, 우리 선교 사제 4명 등을 84년 2백주년 행사에 초청했습니다. 따라서 내년에는 우리 선교사들이 일시 귀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에 사목 방문 계획은 없으나 매년 한 번씩은 다녀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현지에서 보고 들으신 우리 선교사들에 대한 평가는?
『방신복 신부와 연제식 신부는 3ㆍ4월중 보좌로 있는 요셉슈탈과 보기야 본당에서 각각 주임신부로 임명된다고 들었습니다. 1년도 채 못돼 주임신부로 발탁된 것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 선교사들의 우수성이 입증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연제식 신부가 사목하고 있는 보기야본당은 7개 본당의 교구장에서 규모가 작은 본당으로 이동시켜 줄 것을 요청했으나 교구장이 적임자로 굳혀 놓을 정도로 역량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 사목 방문 시 선물을 휴대하셨다고 들었는데…
『모 여행사에서 기증한 칼라TV(20인치)1대, VTR1대, 그리고 한국 풍속을 담은 YTR테이프 5개를 선물로 전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그곳 교육 수준이 낮아 사적에 의한 교리 공부보다는 시청각교재가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 앞으로 한국 외방 선교회의 선교사 파견 계획은?
『이번 사목 방문 결과 파푸아 뉴기니아에는「마당」교구보다 더 어려운 곳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따라서「마당」교구는 4명 선을 유지하고 타 교구를 지원하든지 남미와 아프리카 파견 계획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2차 선교사 파견은 84년 교황 내한 2백주년 기념 미사를 선교사 파견 미사로 하자는 견해도 있으나 여건의 미비로 봅니다.』
- 끝으로 우리 신자에게 부탁드릴 말씀은?
『우리 선교사들은 기후와 풍습이 다른 악 조건하에서도 정말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교사들을 도우는 일은 우선 정성어린 성금과 기도 일 것입니다. 성금을 보내면 관할 내 환자들에게 우리의 선교사들은 약과 옷을 사서 우리의 이웃을 돌보면서 인규 복음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선교사들이 사목하는 성당을 방문, 우리말로 미사를 봉헌하고 강론을 하였으며 우리의 선교사들이 통역한 미사 테이프를 들려준 김 주교는「주는 교회」의 기쁨에 젖어 있었다.
『지난해 1백주년을 지낸 파푸아 뉴기니아 교회가 2백주년을 맞이할 때는 외국에 선교사를 파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조용히 들려오는 김 주교의 강론 소리는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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