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씩 꾸준히 달려왔을뿐 특별한 비결이없다』고말하는 閔裕淑 양. (18세ㆍ로사리아ㆍ압구정동현대아파트ㆍ압구정동본당) 차분한 몸가짐에 두눈이 유난히 반짝여 명석함을 한눈에 느끼게한다. 83년도 대입학력고사에서 여학생 수석을 차지, 모교인 배화여고에 개교이래 최고수석의 영광을 안겨주면서 본당과 교회에도 큰기쁨을 선사하면 유숙양은 보잘것없는 작은신앙이 무엇보다 큰힘이 됐다고 고백하는 소박한 신앙인이다.
『아버지와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저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리고 싶어요』야무지게 닫힌 입을 통해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 걸려낼 것이 도무지없다. 현재 압구정동본당에 적을 두고있는 민 양은 사업을 하는 아버지 閔正根씨(52歲) 그리고 역시 수재인 오빠 병준군(22歲ㆍ서울공대 2년) 등 모두 세식구뿐인 단출한 가정의 외동딸이다.
꿈많은 소녀였던 여중3학년때 의사인 어머니를 여의는 슬픔과 충격을 겪으면서도 외동딸답지않은 차분한 성격과 의연함으로 매사를 헤쳐나와 주위의 감탄을 사기도 했다. 어머니를 잃는 과정에서 가톨릭에 입교한 민 양은 그해 성탄절을 맞아 영세, 한 삶의 신앙인으로 새롭게 태어나 3년동안 자신이 설정한 길을 끌고 바르게 가는일에만 전념, 오늘의 영광을 안았다.
민양은 전체수석과는 5점차이인 3백34점으로 여자수석에 머무른(?) 사실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그러나『이제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기도. 세계사와 인문지리를 특별히 좋아해앞으로도 공부이외의 시간에 이와 관련된 서적을 탐독하겠다는 민 양은『법에 대한 무지로 억울하게도 통당하는 여성들의 대변자가 되기 위해 법관이 되겠다』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고교시절『수업시간에 또는 대화중에 가톨릭교회가 다른 사람들에게 잘못 이해되는 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 대변을 할 수가없어 안타까왔다』고 말하는 민 양은 가톨릭교회가 우리사회에 보다「정확히」「잘」알려지면 좋겠다고 한마디.
또한『고3이라는 특전을 내세워「유보냉담자」로 보낸 시간을 반성하기위해 앞으로 성경공부로 신앙을 회복하고 주일학교교사로 신자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했다.
민 양은 자연계 여자수석을 차지한 金賢娥(18歲ㆍ체칠리아ㆍ한강본당) 양과는 은석국교ㆍ정신여중에서 1ㆍ2위를 나누어갖던 절친한 단짝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했는데 김 양도 민 양과같이 열심한 가톨릭 신자여서 더욱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금도 후회가 되는 것은 보다 절도있는 공부자세를 갖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는 민 양은『학교공부를 중심으로 조금씩 조금씩 쉬지않고전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최고의 지름길인것같다』고 수석의 비결을소개했다.
『공부가 하기싫을때는 책을 일단 덮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아까왔는데 점차 그 시간이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터득했습니다』록계열의 음악, 특히 하드록을 즐겨 듣는다는 민 양의 천진한 모습속에서 장차 이나라의 여성들을 대변하는 여성법률가의 날카롭고도 준열한 모습을 함께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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