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작을 남긴다 하더라도 종교적인 구원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읍니까? 문학과 종교 중 택일 하라면 두 말할것 없이 종교입니다』끈질긴 도전 15년만에 문단 데뷔에 성공한 池耀夏 (34ㆍ막시모)는 그동안 겪은 수많은 고초는 신앙이있었기에 견디어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고교를 졸업한 67년 당시 유일한 문예지「현대문학」통권 제 150권 발행 기념문예 공모전에 장편「개 임금님」응모를 시작으로 작가에의 꿈을 키워온 池씨는 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입선, 작가로 등록하는데 15년의 세월이 걸렸다.
약관 19세에 응모한「개 임금님」은 40일간 작업 끝에 탈고한 1천80매 짜리 장편으로 당선 후보에 까지 갔다가 아깝게 탈락한 작품이며 池씨의 문단 데뷔를 15년이나 연장시킨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 작품에 대해 발행인으로부터 격려 편지와 함께「낙선유감」원고 청탁을 받았읍니다. 최초의 원고청탁이「낙선유감」이었읍니다』당시를 회상하는 池 씨는『비록 당선은 아니었으나 작가로서의「가능성」에 크게 고무, 작가수업에 정진 할 수가 있었다』면서 낙선으로 인해 15년동안 수많은 고초를 겪었으나 오히려 작가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쌓는 전화위복의 전기로 여기고 있다.
면사무소 임시직, 고리대금업 수금원, 축구코치 등으로 생활하면서 부지런히 글을 썼읍니다. 매년 신춘문예에 응모했으나 번번이 마지막 순간에서 고배를 마셔야만 했읍니다
군 복무후 가게 점원에 이어 학교부교재 납품업을 하다가 실패, 76년 상경하여 동생 자취방과 누님댁을 전전하면서 마산화력발전소 인부, 대천해태 양식장 머슴, 남양만 간척소 십장등을 하면서도 작품쓰기와 작품응모를 중지하지않은 池씨는『15년동안의 실패로 많은 눈물 가운데 하느님을 원망한 적도 있었으나 당신의 뜻에 맞으면 꼭 써주시리라 확신했기 때문에 결코 실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생활 5년만에 소득없이 지난해 낙향한 池씨는 혼기를 놓친 자식을 안타깝게 바라다보는 부모와 미친놈 취급하는 친척과 주위의 눈총을 더 이상 견뎌낼 자신이 없어 지난 연말 마지막이라 다짐하고 응보한 중편「抽象의 늪」이 82년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당선작 없는 가작으로 입선, 15년 만에 꿈을 실현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문단에 발을 들여놓은 池씨는 작가로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순수 문예지인 월간「소설문학」에「旌間門」을 투고, 지난 10월 신인상을 수상하여 작가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해 놓았다.『나에게 있어 상상력고 같은 있을 수 없다. 일평생을 두고도 다쓰지 못할 무궁무진한 소재도 갖고 있다』고 자신에 넘쳐있는 池씨는 실제로『소설에 이야기가 많고 소재가 폭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동안 탈고한 작품만도 장편 4편(2천 매 이상 2편, 1천 매 이상 1편) 중편 10여 편, 단편 50여 편을 갖고 있다.
작품을 쓰기 전 후에 봉헌기도를 바친다는 池씨는『소재는 다양하게 추구하되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종교적인 신념을 연결시키는것』이 앞으로의 소망이다.
48년 2월 23일생. 충남 서산군 태안읍 남문리 485번지에서 출생, 지금까지 고향에 머물고있는 池씨는 태안에 가톨릭이 전래 당시 자신의 부모가 유일한 신자였음을 자랑하는 태중교우이다. 지난 해 까지 태안 본당청년회장을 역임한 후 금년부터는 전례 담당 사목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 미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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