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한국 교회의 모습에 한마디로 감탄했읍니다』- 10월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국을 처음 방문한「미쑈」사무총장 메른드 카우트 신부는 말로만 전해 듣던 한국교회의 활기찬 모습에서 퍽이나 많은 감명을 받은 듯 방한(訪韓) 첫 인상을 적절히 표현할 말이 얼른 떠오르지 않아 무척이나 안타까운 표정이다.
『짧은 연륜에 비해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한국교회는 젋고 유능한 일꾼들을 확보하고있고 또 이들이 이 처럼 힘모아 뛰고 있는 한 한국교회는 멀지 않아 극동지역, 나아가서는 세계교회를 위해서도 크게 기여하게 되리란 확신을 갖게 됐읍니다』
카우트 신부가 털어 놓은 이 말에서 그가 한국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을 어렴풋이 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6월 미쑈 사무총장에 피임된 카우트 신부는 1927년 사제로 서품 된 이래 아프리카에서 다년간 실제 사목 경험을 쌓았고 귀국 후에는 서독 주교회의 선교 담당 사무차장으로 일해온 선교문제의 베테랑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10월「방콕」에서 열린 아시다 주교 회의(FABC)에 미쑈 대표로 참석했던 길에 한국을 찾게 됐다고 밝힌 카우트 신부는 자신이 귀국하면 함께 일하고 있는 1백 50여명의 미쑈가족들과도 이번 방문에서 받은 뜨거운 체험을 함께 나누게 될 것 이라며 아시아 여러나라 가운데서도 한국을 찾게된 것을 무척 다행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흔히들 미쑈라고 하면 모금이나 해서 물질적 도움만을 주는 단체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하는 카우트 신부는『미쑈는 하나의 기도 운동이고 회원들의 기도를 통해 형제애를 실천하고 있는 기관』임을 밝히고『이들이 보여주는 이 형제애는 바로 세계 교회의 일치를 목적으로 하고있다』고 설명 했다.
오세아니아주 교회의 사제양성ㆍ평신도 양성사업을 중점적으로 도와온 미쑈는 지금까지의 지원 방향이 양적인 면에 치중한 나머지 질적인 면에서 약간 산만했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약간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카우트 신부는 귀띔한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교회 지도자들도 양 적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제출하는 것보다는 이들을 선별, 질적인 면을 중시해서 집중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카우트 신부는 자신이 한국을 방문한 주요 동기도 바로 미쑈의 이러한 지원정책의 변화를 알리고 한국교회 지도층들과 폭넓은 대화를 통해 한국 가톨릭의 사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털어 놓았다.
주교회의 사무총장 정은규 신부 안내로 서울ㆍ광주ㆍ대구등 전국 7개교구를 순방하고 수도회 장상들과 만나 진지한 의견을 나눈 카우트 신부는 바쁜 일정 관계로 전국 각 교구를 모두 방문치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 바쁜 일정중에서도 카우트 신부는 서울ㆍ광주ㆍ대구의 3대신학교와, 수원의 제4대신학교 준비 상황까지 확인할 정도로 사제양성 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교회가 2백주 준비에 총력을 쏟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밝힌 카우트 신부는 앞으로 2백주년 역점 사업에 최대의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우트 신부는 또한 미쑈와 한국교회의 관계는 일방통행적 관계가 아니라 상호협조의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미쑈의 지원을 받은 한국교회의 활기찬 성장의 모습은 곧 독일교회에도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한국 교회는 앞으로 전신자들의 기도와 더불어 사상적ㆍ철학적 연구를 통해 미래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이 길은 결코 외부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 한국교회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조심스레 진단한다
그런데 1백50년전 몇몇 평신도에 의해 사랑의 나눔운동으로 시작된 미쑈는 독일 신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형제적 사랑의 나눔을 통한 세계교회일치에 크게 기여해왔는데 현재는 성청 전교회 서독지부 자격으로 오세아니아 지역교회를 돕고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