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행하고 이웃과 나누기 위해 평생 처음으로 자선 전시회를 열게 되었읍니다』오는 11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대구시민회관 대전시실에서 첫「한솔자선시서전」을 여는 의외를 말하는 한솔 이효상(아킬레오) 선생의 건강은 여전히 좋아 일흔 여섯이라는 나이를 잊게 한다.
1980년 정치일선에서 물러난 뒤로 저술활동에 주로 시간을 보내는 한솔 선생이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작품은 모두 71점으로, 서예 작품과 자작시가 선보인다. 시조와 唐詩가 48점, 자작시가 20점, 子婦와 제자의 그림에선 선생 자신의 글씨를 겉들인 것이 3점이다.
전시회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어디에 기증할지 결정하지 못했고『결과를 보고 정하겠다』면서 당초에는 선목 신학교를 돕기 위해 자선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요즘 현대시는 읽기 어렵고 공감되지 않는 것이 많더라』고 불만을 토로한 선생은 이번 전시회에서『누구나 쉽게읽고 널리 공감할만한 시를 보이기 위해서 자작시를 많이 내보았다』면서 이번 전시회의 목적이 첫째는 자선, 둘째는 쉬운 詩를 보여준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선생이 젊은 시절부터 써온 서예작품과 자작시 수천점 중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하거나 기증한 것을 제외하고 선생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가려 낸 것들로,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조국애를 노래한「나의 강산아」라고 말한다. 1965년에 창작한 것인데 올해 글씨를 쓴 것이다.
1980년 정치계를 떠난 후「일년에 책 한권을 쓴다」는 마음으로 저술에 주력해 온 선생은 저술을 준비하느라 하루의 대부분을 독서로 소일하고, 분위기나 기분이 맞으면 시를 쓰거나 서예에 시간을 내기도 하는데 보통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서예를 하게 된다고한다.
응접실 세벽을 채운 책들은 선생이 학자로, 정치가로서 꾸준히 공부해온 것을 말해주는데 한 편에는 선생이 지난해 펴낸「정치와 종교」제1권이 쌓여 있었다.
이 책은 올해 볼트만 비판ㆍ니이체ㆍ공산주의를 내용으로 제2권을 낼 예정이고 83년에 가브리엘 마르셀의 사상 해설과 선생의 사랑을 밝히는 제3권을 낼 계획이다.『그 때 가지 살아있으면』하고 담담하게 단서를 단 선생은 이 후에는 프랑스「현대문학비판」다섯 권을 매 년 한 권씩 번역해 보겠다고 말했다.『학자로 활동할 때와 정치가로 일할 때 스스로의 생활이 달라졌던 점은 없다』고 분명히 말하는 한솔 선생은『언제나 가톨릭 정신에 임해 사랑을 나눈다는 자세로 일관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6세때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해성학교에 입학한 것이 인연이 되어 입교한 이래 가족을 인도했고 지금도 온가족이 가톨릭 정신으로 지내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선생이 여러사람에게 자주 들려주는 말은『인생은 공짜다. 그러니 적자란 있을 수 없다』는 것으로 하느님과 부모의 합의 아래 빈 손으로 태어나 하루 하루 이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은총이 아니겠느냐는 설명을 덧붙였다.
대구대교구 총대리인 이문희 주교가 차남인 한솔 선생은 부인 권덕회(레지나)여사 사이에서 이 주교 외에 장남 이문호 박사와 삼남 문조 교수(영남대)를 두었고, 손자가 다섯이고 손녀가 셋이다.
손주들의 이름을 선생 자신의 호의 첫자를 딴「한」으로 시작되게 지은 한솔 선생은 해방전에는「一松」이라는 호를 써왔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산에 오르는 것이 취미이자 건강 관리의 방법이라는 선생은 28년째 대한 산악 연맹 경북지구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저서로는「한솔 전집」「한솔 문학집」을 비롯해 시집 2권이 있고, 번역서로는「떼이알전집」16권과 베르페르의「베네딕따의 노래」등의 문학서와 사상서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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