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듯 한국 교회는 대단한 축복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세계적으로 현저히 줄어드는 사제 성소의 위기속에서도 이 땅의 목자들의 증가는 꾸준히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특별한 축복의 징후가 뚜렷이 보이는 현실로 나타난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쌍동이 사제 탄생. 국내 주요 일간지들이 일제히「한국 최초 쌍동이 사제 탄생」이라는 제하의 화제 기사를 만들어냈던 이 사건은 2백주년을 바로 목전에서 맞이 하게된 현재의 싯점에서 볼 때 충분히 커다란 경사임은 틀림 없었다. 한국 교회 사상 최초의 쌍동이사제 탄생을 계기로 이들의 탄생을 가능하게한 성소의 온상을 찾아 끊임 없이 샘솟는 소망과 기도로 오늘의 영광을 있게한 어머니의 신앙과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이미 사목전선에 뛰어든 金胤泰(세자 요한) 用泰 두 사제의 뜨거운 다짐과 냉철한 각오를 펼쳐 본다.
『慶世를 버렸어라. 이 몸 마저 버렸어라…』소신 학교의 교가를 들을 때 마다 눈물이 나도록 뭉클했던 어머니의 가슴은 이제 감사와 기쁨과 환희로 가득 차있다.
용약하는 기쁨으로 충만된 가슴엔 티끌만한 아쉬움도 뒤집고 들어올 자리는 없다.
27년간 오직 한마음으로 쌍동이 아들을 그리스도께 봉헌하는 신념으로 살았던 어머니는『구한 때마다 어김없이 받곤했던』하느님의 은총을 쌍동이 사제가 탄생 하던 날 북받쳐오는 감격으로 받아 들였다.
孫靜自 여사(55歲). 한꺼번에 두 명의 아들을 주의 대전에 봉헌하는 영광을 안은 손 여사의 마음은『구하시오 받을 것입니다. 찾으시오 얻을 것입니다…』라고 기록된 마태복음 7장의 말씀으로 대변 해 볼 수 있다. 손 여사는 굳이 성경 말씀을 인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우리 옛말씀을 뼈 속 깊이 실감하고 있음을 토로했다.
사실 가정과 어머니의 가실 줄 모르는 기도가 얼마나 무서운 힘으로 나타 났는가는 쌍둥이 사제의 한결 같은 표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철이 들기도 전 기도하는 삶과 사제의 길에 대한 깨우침을 주었던 환경이 바로 성소의 지름길이었다』고 말하는 이들은 사제 성소에 대한 결정에 일 말의 후회나 뉘우침이 있을 수 없었던 점을 바로 그 기도의 힘으로 들고 있었다.
사제 서품 이 후 한국 교회의 새로운 경사라는 돌풍(?)에 휘말려 전주를 비롯 여러 지역 순회 미사를 봉헌하는 인사를 치뤄야 했던 윤태 · 용태 신부도 이제 형은 월곡동, 아우는 옹암동 본당으로 각 각 발령을 받고 정규 사목 생활에 들어갔다.
최근 형인 윤태 신부가 먼저 부임한 월곡동 본당에서 형님과 동생이 나란히 자리를 같이한 기들은『남들과 똑같은 사제 서품을 받고 유별나게 매스컴에 올랐던 사실에 대해 상당히 송구스러운 일』로 평가를 하면서『그러나 무엇이든 맨 처음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 풍토상, 또 사제 성소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 상당히 신축성있는 사목자의 일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소는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미묘 한 것 인것 같아요』형 윤태 신부는 사제가 되기 위해 비교적 순탄 했던 과정속에서도 조금씩 다가왔던 고통 들이 오히려 하느님의 사랑을 더더욱 깊이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항상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사로 잡혀 있었던 자신의 마음을 표출했다.
이 점은 아우 용태 신부도 마찬가지. 버림받은 사람으로서 강한 소속감을 한시도 버려 본 적이 없을 만큼 자신의 길로 달려 올 수 있었던 것은 부모의 기도, 주변의 격려가 모두 작용했겠으나 하느님의 부르심이 그 모든 것을 가능케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쌍둥이 신부는 아주 평범한 목자로서 모든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나누는 삶이 될 것을 다짐하면서 그러나『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하는 삶이 되기 위해 끊임 없이 기도하며 노력하는 사제가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보도된 대로 쌍동이 사제 집안은 6代祖부터 신앙을 가진 유서깊은 신앙 가문. 아버지 金鍾喆씨(57세 · 화곡동본당)쪽으로 前 전주교구장 김재덕 주교가 아버지의 5촌 아저씨가 되고 현재 전주 부교구장 김환철 신부가 아버지와 6촌간이 된다. 또 어머니쪽으로는 쌍둥이신부의 큰이모의 아들자 용복 · 용주 신부와 셋째 이모 아들 송현섭 신부가 이미 배출되어 이 가문이 얼마나 풍요한 성소의 현장인가 실감케된다.
한편 초대 보좌 신부로 형 윤태 신부를 맞이한 월곡동본당 김윤상 신부는『행동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전제, 『멋있게 두 아들을 주의 대전에 봉헌한 쌍둥이 신부님의 부모님 이야말로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로하는 행동하는 믿음을 실천하신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상 신부는 또 그동안 보좌 신부를 신청할 때마다 번번히 퇴짜를 맞았으나 쌍동이 사제 덕분에 초대 보좌신부를 모시게됐다고 즐거워하면서 항상 함께 생활했던 이들의 습관 때문에 보좌가 한 꺼번에 두 명이나 생긴셈이 될지도 모른다고 조크, 특별한 기쁨을 나타냈다.
현재 증가 추세에 있는 사제 성소라고는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확산 되고 있는 신자 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안타까와 하고 있는 이들은『가정과 교회는 서로 협력, 사제성소의 발굴과 계발육성에 최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또『성소가 발아 하는곳이 가정이라면 건강하게 기르고 육성하는것은 바로 본당』이라고 지적, 가장 중요한 시기인 신학생들에 대한 본당이 관심과 배려는 아무리 넘쳐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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