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들에게 강한 근로의식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썼읍니다.』 본지 8면 연재 수기「역경을 이긴 사람들」 제4화「일엽편주」를 10회에 걸쳐 마무리한 주인공 郭炳俊(44 · 베드로)씨는 『이 사회가 지체 장애자들이 발붙이고 살아 갈 수 있는 최소한의 터전을 마련해주는데도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자신도 하반신 지체장애자인 郭씨는 불구의 몸으로 어렵게 자수성가 하였으나 자신의 안이에 만족치 않고 장애자 복지에 단신으로 뛰어들어 외로운 길을 걸어 가고 있다.
『지금도 하루에 2~3명의 장애자가 찾아와 숙식만하고 일을 하겠다고 찾아 온다.』고 장애자들의 고충을 대변하는 郭씨는 하루 빨리 장애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사회 여건이 아쉽다고 거듭 강조한다.
郭씨는 장애자들에게 근로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 80년 2월 1일 서울 도봉구 상계1동 1138번지에 한국 지체 장애자 기술 양성원을 설립, 하반신 지체 장애자들에게 기술교육을 시켰다.
단신 상경하여 양화기술과 치과기공사 자격까지 획득한 郭씨는 자택까지 처분하여 가면서 장애자 자활을 위해 애쓴 공로로 지난해 유엔이 제정한 장애자의 날 행사 때 보사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표창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노력했으나 재정 궁핍과 기술 양성원 제품 판로가 어려워 기로에 봉착해 있다.』는 郭씨는 이러한 어려운 여건으로 『72명까지 수용, 기술을 익히던 원생들이 현재 17명으로 줄었다』면서 안타까와하고 있다.
지난 81년 6월 기술 양성원을 상계1동에서 도봉구 도봉2동 89번지로 옮겨 성인 직업 재활원으로 명칭을 변경한 郭씨는 같은해 10월 21일자로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새로운 차원에서 신체장애자 복지를 추진하고 있다.
『여러가지로 어려운 형편에 있지만 하느님의 뜻대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郭씨는 『가진 것을 다 써버리고 부채만 늘어나 이 사업이 잘못 전해질까봐 두렵다』면서 뜻있는 신자들의 영적 · 물질 지원을 호소했다.
현재 성인 직업 재활원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자동 구두 닦이 기계와 여자용 슬리퍼인데 최근에 개발한 자동구두 닦이 기계에 郭씨는 재활원의 운명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이 밖에 郭씨는 종합 병원 납품용 목발과 의수족, 인쇄 사업 여성 지체 장애자를 위한 봉제 사업 등 원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데『목발 및 의수족 제작 사업은 장애자 스스로가 만든다는 점에서 병원측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저명 인사들의 주선으로 성인 직업 재활원의 사회복지법인 추진이 진행되고 있다는 郭씨는 원생들의 기숙사 설립 등 장애자 자활 사업을 위한 끊임없는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군 마장면 관리 927번지에서 가톨릭 집안 농가에서 출생한 郭씨는 네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 불구가 되어『불구의 몸이 아니고서는 불구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외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봄부터 재활원 공장 사정으로 안암 3가 132번지 산 언덕에 셋방을 얻어 부인과 3남매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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