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지요. 하느님의 역사하심 가운데 도구로 쓰여진 것이 기쁠 뿐입니다』「이웃전교의 해」인 지난 한 해 동안 생명의 예비자를 영세 입교시킨 수원 고등동본당의 申용현씨(58ㆍ필립보)는「전교의 사도」로 주위에서 경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당에서는 고등동 13반 반장으로,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고등동 20통 통장으로 교회와 지역일선에서 봉사하는 申씨는「통장」이라는 사회적 직분을 통해 비신자에게 모범된 생활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상상하기 힘든 수의 영세자를 얻는 비결』로 주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하느님의 도구로, 성모님의 군사로 순종하면서 일생을 전교생활에 바치겠다고 다짐하는 申씨는 80년도에도 38명을 영세시킨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년에는 60명을 영세시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申씨는『자신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노력하겠다』면서 결의에 차 있는데 이미 지난 1월 10일 고등동본당의 금년도 첫 예비자 교리반에 14명을 인도,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본당에서는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금년에 58세가 된 申씨는 영세한 지는 10년이 채 못 된, 말하자면「신교우」이다.
독실한 불교도였던 申씨가 영세입교한 것 역시 고등동본당의 李 요한씨의「모범」때문이었다.
자전거로 의류행상을 하면서 부인과 8남매를 거느린 어려운 살림속에서 이요한씨에게서 간간이 들어온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스스로 교회를 찾았다.
申씨의 이러한 체험은 하느님의 말씀은 인간이 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믿음과 함께 복음의 말씀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들이 있어도 뿌려진 하느님의 복음은 언젠가는 결실을 맺는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교리지도는 김 엑스프랑스 수녀에게서, 성세성사는 73년 12월21일 박지환 신부에게서 받고 견진성사는 75년에 받았다고 정확히 기억하는 申씨는『내가 복음을 전한다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라는 꼬린토전서 9장 16절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전교의 비결은 기도생활을 통한 개인성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申씨는 겸손ㆍ친절ㆍ사랑ㆍ희생ㆍ봉사가 빼놓을 수 없는 요건임을 강조하고『자아를 버리고 하느님과 성모님의 도구로 영광을 모두 하느님께 돌려야 한다』면서「겸손」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이웃에 봉사하고 남을 도와주다 보면 칭찬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申씨는 이럴 때일수록 더욱 자세를 바로 잡기 위해 애쓴다면서『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때 단호히 거절하는 이가 관심만 갖게 되면 거의 틀림없이 영세한다』는 체험을 통해 끓임없이 기도하여 노력하고 있다.
고등동본당주임 김정원 신부는 申씨는 자전거 보따리 행상을 하면서도 길을 가다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으면 돈을 주어서라도 간호하고 돌봐주는 등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때문에『申씨가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하면 진실히 받아지는 것 같다』면서 申씨의 모범이 이 같은 결실을 얻은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고등동본당 총회장을 역임한 김인근(식스도) 회장은 申씨는 워낙 끈질기고 부지런하기 때문에『그의 인도를 받는 사람은 대부분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申씨의 투철한 레지오마리애 정신이 전교에 헌신하는 직접적인 동기가 된 것으로 보았다.
申씨는 영세 후 즉시 본당 쁘레시디움인「사도의 모후」단원으로 가입, 불가피한 사정 외에는 단 한번도 주회합에 빠진 적이 없는 열성단원으로 활동 해오고 있는데 부인 이정희씨(56ㆍ로사)도 같은 쁘레시디움소속 단원으로 활동을 함께하면서 남편 못지않게 전교활동에 참여, 본당신자들로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예비자교리반에 안내한 사람이 이사를 간 후 타 본당에서 영세했다』는 소식을 전해올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하는 申씨는 전교생활을 통해 믿음을 다치고 기쁨을 얻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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