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ㆍ광주 양대신학교는 82년도 신입생 합격자를 발표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이들 1백95명의 합격자를 대표해 양대신교 수석합격자들의 변을 들어본다.
점수로써 학생의 인격마저도 판단해 버리는 일들을 저는 학교에서 꽤 여러번 보아왔읍니다. 그럴 때마다 놀라기도 했고, 분개하기도 했읍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같이 神學校에 합격한 다른 형제들보다 점수가 몇 점 더 잘 나왔다하여, 그분들을 대표해서(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합격소감을 쓰게 된일은 솔직히 말하여 좀 두려운 감마저 들게합니다.
왜냐하면 신학대학은 점수로써만 합격할 수 있는곳이 아니며 더구나 제 점수로 말하자면 수석운운할만큼 되는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저도 신학대학에 입할할 수 있는 영광을 입은 사람중의 하나가 되었으니 그 소감을 간단히 피력해 보겠읍니다.
제 생애에 있어서 첫번 째로 중요한 사건은 제가 예수그리스도를 믿게 된일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십자가의 진리를 전하는 종이되기 위해 신학교에 입학하게 된것은 두번째로 중요한 사건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과 화해시키시기 위해 예수님께 그 무거운 고난의 십자가를 지우셨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큰 은혜요 신비입니다. 인간은 그 은혜안에서만 구원을 얻을수 있다고 저는 굳이 믿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큰 비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사상계에서만 아니라, 생활의 모든면에서도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는듯한 오늘날, 주님의 말씀에 응해 그물을 던지는, 「사람낚는 어부」의 이은 너무나도 가치있는 일입니다. 우리 하나하나가 모두다 구원되길 바라시는, 놀라우신 하느님의 사랑의 도구로 쓰이는 그 일 외에, 제 젊음을 가장 가치있게 사용할수 있는 곳이 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죄 투성이었고, 또 나약하지만 그렇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를 불러 주셨으니, 그 뜻대로 살아갈 능력 또한 주실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은인이 많습니다. 본당 염신부님과 두분 수녀님의 기도 외에도, 봉사의집 여 헬레나 수녀님과 이광호 대부님의 기도해 주심을 감사드리며, 합격한 기쁨을, 같이 지원한 형제들과 함께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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