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이 땅 청소년교육에 몸바쳐 온 벽안의 노사제가 이제 여생마저도 불우청소년들을 위해 아낌없이 다 바치고 있어 한 사제의 숭고한 사랑의 음성이 전국에 메아리치고 있다.
전남 광주에 사레지오학교를 건립, 청소년 교육 사업을 시작한지 4반세기만에 1만 2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낸 마 아루키메데 신부 (65세). 마 신부는 25년간 교장으로 일해온 사레지오고교를 호남의 명문으로, 이 나라 사학의 귀감으로 가꾸어 놓고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여생을 불우청소년들을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섰다.
마 신부가 불우 청소년들을 처음으로 돕기 시작한 것은 사레지오 교장 재임시인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 신부는 수도회의 사명에 따라 한편으로 청소년 교육 사업에 전념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론 불우 청소년들을 돕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마 신부는 우선 불우청소년들을 나환자마을 환자 자녀들로 선정하고 이들을 돕기 시작 했다.마신부는 현애원을 비롯한 전남도내 10여개의 가톨릭 나환자 마을을 매주 순방, 공소에서 주일미사를 봉헌하고 주민들의 신앙을 지도하는 한편 이들 마을 초ㆍ중ㆍ고학생 전원에서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학업을 장려해 왔다.
마 신부는 이들 마을 환자자녀들이 모두 떳떳한 사회인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기 위해 고등학교는 의무적으로 졸업하도록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사랑의 격려를 늘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 국교생에게는 1인당 4천원, 중학생에게는 연 6만원, 그리고 고교생에게는 1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는데 장학금을 받는 학생수는 5백71명이며 연간 장학금지급액은 1천 8백만원에 달한다. 그리고 그동안 장학금을 계속 받아 고교를 졸업한 학생수는 1백명을 넘고 있다.
나환자 자녀 돕기 활동과 더불어 마 신부는 4년 전부터 광주시내 18개 복지사업시설들을 순방하면서 이들 시설에 수용돼있는 불우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18개 시설 모두가 개신교에서 운영하는 기관들이지만 마신부는 종교를 초월해 불우청소년들의 앞길을 열어 주기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땀 흘리며 일하고 있다.
마 신부는 이들에게도 연2회 장학금을 지급하며 아동신문이나 잡지, 세계명작 등을 수시로 구해다주면서 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씩씩하고 건강히 자라도록 뒷바라지 해주고 있는데 장학금을 받고 있는 시설아동들은 1천 명이며 장학금도 1천만 원이 넘는다. 마 신부는 이 같은 활동을 위한 재정은 미국이나 이태리등지의「니디 칠드런」(Needy Children)기구나 친구들로부터 원조를 받아 충당해 오고있다.
이와 같은 마 신부는 불우 청소년돕기 활동은 가톨릭 교회내 보다는 오히려 사회나 개신교 측에 더 잘 알려지고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켜고 있다.
그동안 마 신부는 사레지오교장 재임시에 받은 수많은 감사패나 표창장이외 불우청소년들을 도와오면서 전남도지사를 비롯 각 시설 책임자들로부터 감사패를 수없이 받아왔는데 지난 11월 13일 광주시내 18개 단체가 총망라된 광주시 사회사업 시설 연합회가 수여한 감사패는 마 신부의 민족과 종교를 초월한 숭고한 사랑과 희생적인 노력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
1916년 11월 23일 북부이태리「만또바」에서 4남 2녀중 3남으로 태어난 그는 14세 때인 1930년 중학교 3~4학년을 「또리노」에 있는 살레시오회에 지원하면서 처음으로 사레지오 지원생이 됐다. 그 후 1932년부터 2년간 수련기를 마치고 정식회원이 된 후 일본에 유학, 1942년 사제 서품을 받고 2년간「미야사끼」중학교서 교무주임으로 일했다.
그러다 1944년 8월 한국을 거쳐 만주「대련」에 가 거기서 5년간 사목활동을 하다 다시 일본으로 되돌아가 선교활동 중 1954년 전남 광주에 사레지오 중학교를 건립, 운영을 맡아달라는 당시 현 대주교의 초청으로 살레시오 수도회와 함께 한국에 들어 오게됐다.
뭣보다 한국생활 25년 동안『42명의 사제가 탄생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 한다.』는 마신부. 그는 평생을 받기 보다는 남에게 주기를 더 좋아하는 자신의 천성에 따라 오늘도 불우청소년들에게 나누어줄 각종 선물을 꾸리기에 잠시도 쉴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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