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떠난다는 것은 크나큰 슬픔이지만 한국을 저의 친정으로 여기고 항상 마음으로부터 함께 있을겁니다』
서른을 갓 넘은 고운 모습으로 이 땅에 첫발을 내딛어 오늘의 대구 파티마 종합병원을 일군 포교 성 베네딕또 수녀회 메리엑네스 수녀가 20년간의 한국생활을 고이 다듬어 안고 고향인 美國「놀포크」에서 중책을 맡기위해 지난 9월 26일 이 땅을 떠나면서 남긴 말이다.
20년간 베푼것보다는 친정식구들로부터 받은 것이 더 많다는 메리 엑네스 수녀는 이것 또한 『죽을때까지 잊을 수 없는 은혜』라고 힘주어 말한다.
10년마다 변하는 강산을 두번씩이나 맞는 긴세월、파티마 병원의 역사와 맞먹는 20개 성상을 메리 엑네스 수녀는 파티마 병원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열심히 정성을 모두었다.
메리 엑네스수녀는 5ㆍ16직후인 1961년 선교사로 일국、도착즉시 병원건립에 착수하여 당시 의원이었던 파티마를 1962년 8월 병원으로 출범시키는데 주역을 담당했고 1967년 병원장의 중책을 맡아 14년동안 「병원중흥」이라는 큰 공적을 남겼다.
병원공사의 연속、급속히 변천하는 의료제도 등 다난한 시기였지만 탁월한 추진력과 스케일로 슬기로이 대처、파티마의 기적을 이룩한 메리 엑네스 수녀는 병원장이라는 어려운 책무중에도 늘 웃음을 잃지않고 대내적으로는 인자한 원장、대외적으로는 친밀감을 갖춘 행정가로 알려져 있다.
병안의 외국 수녀로 그동안 애환도 많았지만 수녀는 누구보다도 병원의 특수성ㆍ병원사목ㆍ환자들에 대한 사랑이 컸으며 병원내 병실ㆍ복도 어디에 무엇이 있다는 것을 환히 알정도로 세심한 배려로 한장 한장 벽돌을 쌓듯이 오늘의 파티마 병원을 이룩해왔다.
한편 파티마병원은 지난 8월 29일 오후 2시 병원내 5층 강당에서 전직원이 모인가운데 전임 메리 엑네스 수녀와 신임 여귀남(베르나뎃다) 수녀의 이ㆍ취임식을 가진 바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