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로 인한 하반신 불구에도 좌절하지 않고 역경을 극복, 자수성가한 불구신자가 자신의 안일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보다 더 불쌍한 불구자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을 서울 도봉구 상계1동 1138번지에 사재를 털어 한국 지체장애자 기술 양성원을 건립,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郭炳俊(43ㆍ베드로)씨로 지난 4월 20일 심신장애자의 날을 맞아 세종문화회관에서 보사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한국 지체장애자 기술 양성원은 郭 원장이 지난해 2월 1일 사재를 털어 상계1동에 마련한 대지 80평 건평 30평짜리 임대 수공업 공장으로 상이군인을 제외한 만 18세이 상하반신 지체부자유 남자들이 숙식하면서 기술을 익히는 기술 양성원이다.
일정한 직업과 기술이 없어 걸식으로 연명하는 무의무탁 지체장애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면서 기술교육을 시키고 있는 한국 지체장애자 기술 양성원은 이들 장애자들에게 자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장소이기도 한다.
장애자 기술 양성원은 장애자들에게 기술교육을 시키면서 남녀제화ㆍ면장갑 등을 생산 판배하고 있는데 판매 이익금으로 70명 식구의 기숙 및 급식비도 감당하기 어려워 郭 원장은 지난해 7월 10일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치과기공소를 처분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자금난을 극복할 수 없어 지난해 10월에는 자택을 처분, 공장 운용비를 충당하면서 부인과 3남매 가족이 공장에서 기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郭 원장은 운영난을 타개하고 원생들에게 자립의 길을 마련해주기 위해 각계 요로에 탄원했으나 별다른 결실을 얻지 못한채 실의에 빠져있다가 금년초 평소 장애자 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온 예비역 육군대령 金銀海(54)씨를 만나 한국 지체장애자 복지중앙회를 설립, 金 씨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이 회를 사회복지법인으로 인가받을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
금년중으로 사회복지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인 한국 지체장애자 중앙복지회는 현재의 지체장애자기술 양성원에 2년간에 걸쳐 12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있어 장애자들은 재활의 꿈에 부풀어 있다.
현재 장애자 기술 양성원은 郭 원장이 4천만 원, 金 회장이 1천2백만 원의 사재를 털어 운영되고 있는데 앞으로 金 회장은 1억 원 상당의 사재를 시설투자하여 공장건평을 2백40평으로 늘려 1백여 명의 양재ㆍ인장ㆍ시계수리 및 조립공, 의수족 제조공, 귀금 속가공공 등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 계획은 일차적으로 지난 6월 25일 도봉구 도봉2동 89 성균관대 야구장 앞에 있는 시유지 1백10평에 75평의 가건물을 지어 장애자들에게 재활의 기틀을 마련해 주고 있다.
경기도 이천군 마장면 관리 927번지에 5대째 가톨릭 신자집안의 농가에서 태어난 郭 원장은 4살때 소아마비로 양하지 장애를 일으켜 기어다니면서 서당에서 한문을 수학하고 고향에서 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으나 불구의 몸으로 농가의 일을 꾸려나갈 수 없어 고교를 졸업하자 단신 상경, 양화기술을 익혀 양화점 주인이 되고 결혼하여 2남 1녀의 가장으로 자수성가했다.
그러나 73년 교통사고를 당해 6개월간의 투병생활로 빈털이가 되었을때 조건없이 도와준 은인 덕분에 재생, 이듬해 치과기공 기술을 배우면서 35세의 나이에 간호보조 학원에 입학,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가면서 공부한 결과 75년 4대 1의 경쟁을 물리치고 국가고시에 합격한 의지의 소유자이다.
치과기공소를 경영하면서 월수 1백만 원 이상의 수입으로 넉넉한 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郭 원장이 치과기공소와 자택을 처분하면서 까지 스스로 고난의 길을 택한 이유는 『불우한 동료들에게 재활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한가지 일념 때문이다.
자신의 생활이 안정되면서 76년 지체장애자들을 규합 「금십자회」를 조직, 회장으로 일해 오고 있는데 회원수는 3백 명에 달하고 있다.
금십자회는 장애자 기술 양성원 설립의 밑바탕을 이루어 온 단체로 가톨릭 신자가 20%나 되고 있다.
郭 원장의 소망은 기술양성원이 제궤도에 오르면 앞으로 이들 장애자들에게 『어떻게 신앙교육을 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무의무탁한 불구자들이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하기 탄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郭 원장은 앞으로 신자장애자들의 신앙생활 및 비신자들을 대상으로한 복음화의 기대에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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