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 갔어도 임의 큰뜻 남았어라ㅡ. 잊혀져 가며 그늘에 사는 이들에게 조그마한 빛이라도 던져주고 싶은 작은 소망이 열매 맺었으나 자신은 조용히 하느님 품에 안긴 김광자 (안젤라ㆍ42세)여사.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 속에서 소의되고 외롭게 살아가는 나환자들에게 밝은 빛과 사회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故人이 처음 시작한 릴리회는 범 국민적 사랑의 구라 후원단체로 성장했지만 자신은 직장암으로 7년여의 투병생활끝에 지난 9일 영원한 안식을 찾아 하느님 곁으로 갔다.
이땅의 나환자들에게 빛을 던져주고 조용히 눈을 감은 故 김광자 여사의 장례미사는 11일 오전 10시 부산 금정성당에서 가까운 친지들과 나사업가연합회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수많은 나환자들의 흐느낌인양 쉴새없이 내리는 빗속을 출발한 고인의 유해는 양산 천주교 묘지에 안장됐으며 『이분은 1970년 1월 이땅의 불우한 나환자들을 돕기위해 전국적 구라 후원회의 사랑을 실천하였음』이란 비문이 새겨진 비석은 서러움처럼 묵묵히 고인의 곁을 지키고 있다.
특히 이 비석은 대구은행 구문 남옥현씨의 부인 노마리아 여사가 고인의 뜻을 기리기위해 세웠으며 한국 나사업가 연합회에서도 큰 발자국을 남기고 간 故 김광자 여사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1970년 1월 당시 한국은행 부산지점에 다니고 있던 故 김광자 여사는 『나환자도 내형제, 내손으로 돕자』는 취지를 직장 동료들에게 호소, 20명의 회원이 월 5백원씩 회비를 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릴리회를 시작한 故 김광자 여사는 부산뿐 아니라 한국은행 타지점에서도 릴리회를 심어나가기 시작했다.
73년 은행을 퇴직한 후에도 김여사는 릴리회의 확장을 위해 힘쓰는 한편 이듬해 발병한 직장암과의 투병생활속에서도 오직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왔다.
대쪽같은 성격에 오직 주님의 사업을 위해 살다간 故 김여사는 릴리회 뿐아니라 부산교 구內에서 재소자를 돕기위해 아가페회를 조직, 교구 교도소 사목 후원회의 기틀을 다지는 가하면 부산여고 10회 졸업생끼리 장학회를 조직, 미래교회의 주인공들인 청소년들의 교육에도 이바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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