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피끓는 나이에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불의의 교통사고. 한 인간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전신마비의 고통속에서도 오롯이 믿음에 의지, 쓰러지고 일어나기를 12년-그 12년의 고통을 고통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하느님 안에서 믿음으로 승화시키면서 육신의 장애까지 극복한 억척과 투지의 신앙인이 있다. 81년 장애자의 해를 맞아 벅찬 인간승리를 실감케하는 주인공은 왜관대리구 약목본당 (주임ㆍ정묵덕 신부) 宋在善 (베드로ㆍ34歲ㆍ칠곡군 약목면 무림2동 691)씨.
14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양모 밑에서 중학교를 졸업, 농촌에서 착실히 일하던 송씨가 사고를 당한 것은 69년 10월. 『그날의 사고를 결코 원망하지는 않아요. 사고로 인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했고 또 제가 하느님의 가장 사랑받는 아들임을 알았는데 무엇을 더 바라겠어요』
호흡도 제대로 할 수 없고 한치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 현재 목발을 짚고 다닐 정도로 장애를 극복한 송씨는 그간의 각고를 「조개가 진주를 잉태하는 아픔」으로 돌리면서 자신이 스스로 제작한 벌통의 벌꿀뜨기에 여념이 없다.
송씨의 지난 12년간은 피와 땀과 눈물의 나날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쓰러진 상처위에 또 상처를 입으면서도 또 일어나는 자기극복의 세월이었다.
『무언가 하게 해달라』고 밤을 세운 간절한 기도, 평행봉에 메어 달렸다가 떨어져 주저앉아 울기를 수십번, 그러나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끝에 처음 1군이던 양봉이 이제 6군으로 늘어났다.
송씨의 재기에 있어서 가장 보탬이 되었던 이는 야어머니 金 율리아나씨와 왜관 베네딕또 수도원의 李 미카엘 수사.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송 씨의 손발이되어 온갖 정성으로 돌보면서 그 와중에서도 불우한 이웃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고아(여ㆍ국5년ㆍ7세) 2명을 양육해온 金 씨는 송 씨의 영세 임교를 독려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토록 기도와 사랑으로 송 씨를 위해 65세를 일기로 하느님 품에 안기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채 가시기도 전에 닥친 어린이 양육문제 그리고 논(10마지기), 밭(4백평) 경작문제는 송씨에게 다시 한번 자립의지에 가득차게 했으나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 상태이다.
오직 하느님만을 의지하며 완전한 장애극복의 꿈과함께 작은 소망이있다면 지금까지의 고통을 함께 나눌 반려자를 구하는 것.
그동안 마음과 마음으로 송 씨를 보살펴온 왜관 베네딕또회 李 미카엘 수사는『그의 의심없는 신앙은 실로 놀라웁다』면서『지금까지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마음씨 착한 배우자의 출현』을 송씨보다 더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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