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貧者中의 貧者」를 위해 몸바쳐온「빈민들의 성녀」 데레사 수녀가 한국에 왔다. 七旬의 나이답지 않게 내부로부터 솟아나오는 열정과 온화한 미소속에 사랑과 깊은 영성이 가득차 있는 데레사 수녀. 그녀는 행동으로 직접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고 있다.
1979년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준 공로』로 여성으로서는 6번째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레사 수녀는 1910년 8월 27일 유고슬라비아 「스코예프」에서 알바니아계 부모로 부터 출생했다. 원래 이름이 곤사 보자히우 아녜스인 그녀는 12세때 이미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을 바치기로 결심、17세때 「로레또」수녀원에 입회했고 29년에 인도로 파견됐다. 「켈커타」등부 성마리아 고등학교에서 지리교사로 첫봉사활동에 나선 데레사 수녀는 비교적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이학교외 생활과는 다른 주위의 비참한 상황을 목격하면서 빈민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고 비참한 이 가난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야 겠다는 빈민들에 대한 사랑이 점차 싹트기 시작했다. 이러던중 1946년 9월 1일 피정 차 「다르제엘링」으로 가던 열차속에서 그녀는 『모든 것을 버리고 가난한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을 도우라』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20년 봉직한 교장의 지위도 버리고 학교를 떠났다.
데레사 수녀는 자신이 해야할 일은 부유층 자녀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확신、수녀복 대신 인도고유 「사리」로 갈아입고 일생을 그들과 함께 하기위해 그들속에 뛰어들었다.
「파트나」의 한병원에서 속성과정으로 간호학과 이동진료를 배운뒤 빈민가에 뛰어든 데레사 수녀는 『너희가 여기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하나에게 해준것이 곧 내게 해준 것』(마태 25ㆍ40)이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가난한 그리스도 헐벗은그리스도 그리고 병든 그리스도를 위해 가난한 이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글들을 위해 몸바쳐 봉사해 오고 있는 빈민들의 자애로운 어머니이기도하다.
데레사 수녀는 길가에 버려진 아이들을 데려와 양육하고 미혼모ㆍ고아ㆍ불구 정박아 등을 돌봐주고 온몸이헐고 뭉그러진 나환자들을 치료해주는 한편 진료가 끝난 이들의 재생을 위해 정부의 협조를 얻어 「샨티나가」(평화의 마을)를 세워 자립의 길을 열어주고 빈민가 학교를 세우고 죽어가는사람을 보살피기 위해 「임종의집」을 마련키도 했는데 그녀는 죽어가는 이들이 버려져있지 않다는 것과 진정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받아들여 주는 사람들이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려고 애썼왔다.
50년 인도 시민권을 회득 함과 더불어 「캘커타」를 중심으로 30여 년간 빈민들을 구호하면서 사랑과 헌신으로 활동해온 데레사 수녀는 오늘날 물질만능과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사회 속에서 이웃에 대한 참사랑이 무엇인지를 말이나 이론이 아닌 행동으로 직접보여 주고있는 것이다.
데레사 수녀는 『가난한 사람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물질의 빈곤이 아닌 사랑이 빈곤』이라고 지적、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 하기도 했다.
헐벗고 굶주린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고 있는 데레사 수녀의 활동은 강인한 용기와 깊은 영성의 바탕위에서 이루어진 것. 「신앙의 힘」이 곧 건강의 비결이라는 데레사 수녀는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리스도와 일치하면서 봉사하고 있다.
『자신은 하느님 안에서 매우 비천한 존재、아무것도 아니라』는 겸손한 자세로 主께 의탁、순종하는 데레사 수녀는 『가난한 사람중에 계시는 예수님을 위해 봉사하는 하느님의 일꾼』이라고 말한다. 이같은 그녀에게서 또한 인간존엄성을 실천하는 산모범을 엿볼 수도 있다.
한편 데레사 수녀에 의해 창설된 「사랑의 선교회」는 성청의 인가를 받고 현재 세계 45개국 1백 20여곳에서 1천여명이 넘는 수사ㆍ수녀들이 빈민들위해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77년 진출한 「사랑의 선교남자수도회」가 서울과 부산에서 극빈자를 돌보고 있다.
데레사 수녀는 1969년 「국제 데레사 수녀 협조자회」와 「사랑의 선교회」자매결연회칙을 교황 바오로 6세에게 제시、강복을 받았으며 71년 1월 교황 바오로 6세로부터 「교황 요한 23세 평화상」을 수상했고 인도 정부로부터 「로투스」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흔탁한 현대사회에서 어둠속을 비추는 한줄기 빛인 데레사 수녀. 그녀는 『우리를 필요로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일합니다』라면서 七旬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칠 줄 모르고 뛰고있다. 오늘도 사랑의 강물은 계속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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