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아들이 소속돼 있던 부대내에 성전을 짓는 것으로 승화시켰던 김황암 교수(아우구스띠노ㆍ본보 1217호7면 참조)가 성전완공 불과 5개월만에 아들의 뒤를 이어 선종했다.
지난해 8월 육군 제 2365부대내에 새 성전「충의성당」을 건립하는데 결정적인 바탕을 이루었던 김 교수의 선종은 청빈을 생활의 기본정신으로 60평생을 오직 검소와 절약으로 살아온 그의 생애를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늠할 수 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지병인 간질환으로 한양대 부속병원에서 치료를 받던중 성탄절 새벽 영면한 김 교수의 추모미사는 1월 8일 오후 7시 오직 기도하는 집 마련에 동참하고 싶어 30년동안 근검절약으로 모은 1천5백만 원을 봉헌、이룩된「충의성당」에서 엄숙히 봉헌됐다.
군종단 총대리 김계춘 신부를 비롯、군종신부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이날 추모미사에는 김 교수와 미망인 오수안 여사(엘리사벳ㆍ군종후원히 부회장)의 뜨거운 소망을 익히 아는 친지들과 신자들이 참석、어려운 가운데서도 오직 성전을 짓기위해 거의 모든 것을 봉헌한 김 교수의 유덕을 추모하고 주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리도록 기도했다.
김황암 교수와 오수안 씨 부부가 충의성당 건립참여키로 결정한 것은 지난해 봄 2365부대에 근무중이던 사랑하는 막내아들 대철(라이문도)군을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잃어버린 뒤였다. 꼭지어야 할 성전이었지만 기금이 없어 안타까와하는 사연을 알게된 이들 부부는 아들의 숨결이 깊게 깔려있는 2365부대의 성전건립에 참여키로 마음을 합했다.
근검절약을 생활의 기본으로 살아온 이들 부부에게 1천5백만 원은 실로 엄청난 금액이였으나 아들을 사랑했던 마음과 성전을 짓고자 하는 한결같은 영원한 이같은 어려움을 뛰어넘게 했다.
이들의 봉헌을 바탕으로 군부대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수많은 신자들의 보이지 않는 협력으로 충의성당은 착공 4개월만에 아담한 모습을 드러냈다. 8월 1일 새로 신축된정전에서 이들 부부는 끊임없이 흐르는 감격의 눈물속에 감사미사를 봉헌하면서 새 성전이 군장병들의 신앙의 요람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마음을 다해기도했다.
그후 5개월、감사미사를 봉헌했던 그자리에서 추모미사로써 만나게된 신자장병들과 많은 신자들은 평소 자신의 생활을 최대로 절약、청빈의 표본으로 살아왔으면서도 성전건립을 위해 모든것을 바친 고인의 깊은 뜻을 다시한번 되새겼다.
한편 김황암 교수의 유해는 27일 이태원 본당에서 김병학, 김옥균, 정대식, 백은기, 계요아킴 신부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영결미사를 끝으로 용인 명동묘지에 고이 안장됐다. 44년 일본「東京」물리학교 이학부를 수료한 김 교수는 50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성균관대학교 중앙대학교 영남대학교 교구를 역임하면서 이학발전에 기여해왔다. 65년 서울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한 김 교수는 74년 대한미국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받는 영광을 차지했으며 70년에는 영남대학교 천마학술상(제1회)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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