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알수없는 갖가지 공구들이 5평공간에서 열기를 뿜어낸다.쇠를갈고 잘라내는 쇠톱.망치ㆍ끌ㆍ정을 비롯 대형틀과작업대들이 특이한 조형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금속공예가 이승원씨(35ㆍ말따)는 無에서有를 창조해내는 작품제작에 매일의 삶을건다. ◇
『다른 예술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금속공예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농축、그대로 표출해야하는 어려운 작업입니다.완전히 작품에 몰입하는 과정은 그 저변에 신앙적인 바탕 즉 종교성이 짙게 깔려있게된다고 볼수있지요』지난 12월 10일부터 16일까지 롯데화랑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가졌던 이승원씨는 상감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성체현시를 위한 감실」을 비롯 모두 60여 작품을 선보였는데 미술계로부터 서구적인 조형미속에 한국적인 토속미를 조화있게 밀착시킨 놀라운 감각의 작품이었다는 격찬을 받았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작품 가운데 동판에 금을 박아넣어 제작한 감실과 성체등 벽걸이등 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 작품들은 오동나무와 모시를 응용、한국적 감각을 뛰어나게 살렸다는 평을 들었다. 뿐만아니라 비상하는 새의 날개에서 착상을 얻는 「귀고리」토속적냄새가짙은 탈에 칠보를 입힌「목걸이」는 현대생활에서 가깝게 활용할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받기도했다.
『흔히들 금속공예는 숫적인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요.그러나 금속공예 만큼 기하 대수 등 수학적 감각이 필요한 예술은 없다고 봅니다.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같은 숫적개념이 종합을 이루었을때 비로소 작품의 틀이 잡힙니다』
구상에서부터 기획 제작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몰입과 정신적 안정이 요구되는 금속공예를 통해 삶의 리듬과 맛을 만끽한다는 이승원씨는 작품 하나하나를 생활의 부분으로 여길만큼 자신의 예술세계에 파묻혀 산다.『공구와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없는 여건때문에 작품제작이 어려울때가 많읍니다. 그러나 생활주변에서 쉽게 구할수있는 소재를 활용하면 뜻밖에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오기도 하지요』자극적인 색조보다 자연에 가까운 색감들을 즐겨사용하는 이승원씨는 67년 덕성여대 생활미술과를 졸업한후 독일에 유학.「오버바비에른」금속공예협회「게젤렌」자격을 획득한후 79년 「뉴른베르그」국립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지난해 귀국전에 이어 두번째의 개인전을 가진 이승원씨는 적어도 매년 1회씩 개인전을 열어 평가를 받갰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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