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한국에 파견돼 의료봉사로 한평생을 봉헌해온 벽안의 카타리나 마리세 수녀(메리놀회ㆍ소록도 나환자병원)의 수도서원 50주년을 축하하는 금경축 축하미사가 서울 양화진본당(주임ㆍ김몽은 신부)에서 봉헌됐다.
노기남 대주교를 비롯, 20여 명의 사제단이 공동집전한 가운데 봉헌된 이날 카타리나 마리세 수녀의 금경축 축하미사에는 남ㆍ녀메리놀수도회와 각 수도회 및 평신도들이 참석, 홍안의 수녀로 한국에 파견돼 희생과 사랑으로 생애를 바친 카타리나 수녀의 금경축을 마음모아 축하했다.
특히 이날 축하미사는 1932년 평양에서 최초 한국수녀회로 설립된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에서 다수의 수녀들이 참석, 미사성가와 진행을 담당함으로써 더욱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메리놀회의 노리모하도 수녀(필리핀人)는 「기도하는 율동」을 통해 카타리나 수녀의 일생을 묘사, 이채를 띠기도 했다.
1905년 미국에서 태어난 카타리나 수녀는 30년 메리놀 회에 입회한 후 36년 중국으로 파견됨에 따라 아시아지역 선교활동과 봉사를 시작했다. 38년 한국에온 카타리나는 41년 일제의 외국인 본국 소환령에 의해 본국으로 강제 송환됐다.
한국과 한 국민을 잊을 수 없었던 카타리나 한국전쟁의 전화가 가시기시작한 54년 다시 입국, 부산메리놀병원에서부터 봉사의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를 아는 사람들은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던 혼돈의 상황에서 카타리나가 보여준 헌신적인 사랑은 『그리스도께서 바라시는 모범 그 자체였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묵묵히 봉사의 길을 걸었다.
63년 서울본원 원장을 거쳐 카타리나 70년 65세의 나이에도 불구, 백령도 파견을 자원, 끊임없는 봉사에의 의욕을 보여주었다. 74년부터 지금까지 소록도 나환자병원에서 근부하고 있는 카타리나의 유일한 소망은 앞으로도 계속 한국 땅에서 나환자들과 더불어 여생을 보내고 싶은 것.
이날 금경축 축하미사에는 26년 전 부산피난당시 위급한 병으로 사경을 헤매다 카타리나 주선으로 생명을 건진 김찬숙씨(테레사ㆍ59세)가 우연히 참석, 감격의 해후를해 주의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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