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서품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불치의 병을 선고받고 시력마저 상실하는 남다른 고통을 겪어야했던 金在文(미카엘ㆍ26세) 신부. 10개월 동안 병고와 싸우며 십자가상의 수난에 동참함으로써 사제직을 수행한 김 신부는 지난4일 영원한 안식인 주님의 품에 안겼다.
지난7일 오후 2시 명동대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경갑롱 주교, 선후배 및 동창사제 등 1백여 명이 공동 집전한 故 김재문 신부의 장례미사에는 2천5백여 명의 신자가 참석,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인에게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주시도록 기도했다.
『병상의 김 신부를 만나면서 너무도 컸던 그의 고통을 대신 받고 싶었다.』고 비통을 감추지 않은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 장례미사중 강론을 통해『김재문 신부는 그의 짧은 사제생활 동안 격심한 고통과 싸우며 믿음 안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여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한 훌륭한 사제였다』며 임신부의 투병 생활을 회고했다. 김 추기경의 강론 중 김 신부가 실명한 후 병상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바쳤다는 기도문인『저의 병고를 통해 주의 사랑과 평화를 제 몸으로 체험케 해주소서. 』라는 대목에 이르자 신자들은 끝내 오열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김 추기경은 김재문 신부의 투병 생활과 죽음이 밀씨가 되어 젊은 신부, 신학생 들안에서 큰 영적 결실을 맺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동창대표 남국현 신부는 조사에서 1년 전 맏이인 이영일 신부를 떠나보내고 막내마저 떠나보내는 슬픈 마음 가는 길 없다며 『무서운 고통을 참으며 하느님 나라를 기다릴 줄 알았던 너는 이제 고통이 멎고 6백배의 은총이 내려지는 곳에서 편히 쉬어라』고 애도했다. 故 金재문 신부는 1954년 5월 9일 충남 서천군에서 태어나 73년 동성고교를 졸업한 후 가톨릭대학 신학부에 입학했고 지난해 8월부터 만성신부전증을 앓아 왔다. 그런데 김 신부의 유해는 7일 장례미사를 마치고 용산 성직자 묘지에 안장됐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