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그리스도 왕국건설에 한평생 헌신해온 성 베네딕또의 남 호노라도(한국名 남도광) 지 에렌스트(한국名 지인수) 신부가 지난 5월3일과 14일 사제서품 및 수도서원 50주년을 기념하는 금경축을 각각 맞았다. 사랑과 순명정신으로 하느님 말씀전파에 온 젊음을 바쳐온 두 신부는 한결같이『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를 위한 사업에 온전히 도구로서 산 지난50년이 마냥 기쁘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사제생활 50년간을 자신 있게 털어놓는다.
1903년 독일「바바리아」에서 태어난 남 신부와 1907년「니다르카슬」에서 태어난 지 신부는 모두 중학교 때 이미 하느님의 부르심을 몸으로 체험、사제의 길로 향진하여 선교사의 꿈을 키워나갔다.
1929년 로마에서 신학박사 학위와 함께 사제로 서품된 후 40년 새 전교지인 한국 땅에 첫발을 디딘 남 신부는 덕원수도원 산하 덕원신학교에서 인자한 교수 신부로 49년 북한괴뢰에 납치될 때까지 후진양성에 온 정성을 기울였다. 결과 수원교구장 김남수 주교를 비롯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 및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ㆍ제주교구장 박정일 주교ㆍ왜관 성 베네딕또 회원장 이동호 아빠스 등 수많은 주교와 신부들을 배출、한국교회의 기둥들이 되게 했다.
6ㆍ25사변 전 후 4~5년간의 옥고를 치를 때가 가장 고통스러웠다는 남 신부는 54년 본국으로 송환됐다가 재입국을 자원、55년 다시 내한했다.
후 지금까지 베네딕또 수도원 수련장과 왜관 피정의 집 책임자로、또 왜관 삼청동 나환자 정착장 지도신부를 역임하면서 팽생을 교육사업과 구라사업에 헌신해왔다.
한편 현재 성 베네딕또 수녀회 지도신부로 있는 지 신부는 29년 5월 독일에서 수도서원을 하고 34년 사제로 서품됐다. 이듬해인 35년 1월 처음 한국에 발을 디딘 지 신부는 원산ㆍ고원 등 주로 이북지방에서 일선사목을 담당해왔다. 또한 지 신부는 한국인과의 언어의 장벽을 무릅쓰고 한국인에게 신앙을 심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49년 남북이 분단되면서 납치、온갖 고초를 당한 뒤 55년 본국으로 송환됐다가 57년 재입국한 지 신부는 문경ㆍ가은ㆍ상주 등 여러 농촌교회를 사목하면서 성전건립에 박차를 가해 침체된 농촌교회 신자들에게 신앙의 불꽃을 당기곤 했다.
독일인으로서 한국 땅에 첫발을 디딘지 어느덧 반세기가 다되어가는 76세의 남 신부와 72세의 지 신부는 독일이 고향이기는 하나 이제 한국은 제2의 고향. 누구보다 한국과 한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에 분단된 이민족의 아픔을 절실히 느낀다고 말하는 두 신부는 하루속히 통일이 돼 북한민족도 함께 참된 신앙생활을 영위하도록 항상 기도하고 있다고 조용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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