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선교사업 교육에 있어서는 기도와 희생의 가치가 충분히 강조돼야 한다. 포교 사업 후원 간체들은 처음부터 사업을 홍보한 잡지를 발행했다.
이것이 매우 중요한 교육효과를 초래했다. 이 잡지의 덕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선교의 필요성과 포교 지방의 실정을 알게 되고、따라서 선교의 열성과 아울러 선교사 성소가 계발된 것이다.
포교후원회의 첫째 사업목표는 모금운동이 아니다. 전교회ㆍ어린이 전교회ㆍ베드로 사도회는 선교사와 포교지방의 신학교를 지원할 돈을 모금하는 단체로만 간주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러나 이 단체들의 첫 목적은 가톨릭교회의 본연의 사명을 모든 신자에게 각성시키는 것이다. 이 사명을 수행키 위한 후원금 모금 운동을 벌리는 것은 둘 때 목적일 뿐이다. 신자 각 사람은 선교의 사명을 각성함으로써 포교 후원회에 가입하게 되고、또한 후원회의 회비를 납부함으로써 선교의 정신이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전 세계의 모든 교회가 포교후원의 모금 운동에 가담하는 것이다. 아무리 가난한 교회라도、비록 포교 후원회의 지원을 받고 있는 교회라도 모금운동에 참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게 모금된 돈은 어느 특정지역、혹은 특정인에게만 분배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에서 모금된 것은 그 나라 출신의 선교사들에게만 분배되는 것도 아니다. 전 세계에서 모금된 돈이 전 세계의 모든 포교 지방에 골고루 분배되는 것이다.
이른바 자매결연이라고 하여 본당끼리、또는 교구끼리 도움을 주고받는 제도가 있다. 주는 측에서도 받는 측의 사정과 아울러 원조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오늘의 정신 상태이다.
주는 측과 받는 측이 포교 후원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관련을 맺는 것이다. 직접원조는 협동심과 우애를 증진하는데 유효하며 당사자들끼리 상호간에 매우 구체적인 정보를 갖게 되고 따라서 원조액수도 증가될 수 있다.
그러나 직접원조는 주는 측이 일방적으로 원조대상을 선택하는 까닭에 편견이 개입될 소지도 많고、진정으로 도움을 받아야 될 곳이 소외당할 염려도크다. 받는 측끼리 엉뚱한 경쟁을 할 위험도 있다.
그리고 자매결연에 의해 원조 받는 측이 주는 측에게 필요 이상으로 굴욕적으로 예속되는 수도 있다. 자매결연은 선교정신 함양을 위해 좋은 제도임은 틀림없으나 어느 한 자매만을 사랑하여 가족 전체에 폐를 끼치지는 말아야 한다.
교황 청립 포교 후원회야말로 모든 포교지방에 공명한 원조를 주는 가장 뚜렷한 기관이요、우리의위신과 자유를 가장 존중해주는 국제기관이다.
이즈음에 어떤 나라의 포교후원회는 새로운 시련에 봉착하고 있다. 소위 제3세계의 사회경제개발을 위한 원조기관이 나타났다. 저개발 국가의 빈곤과 불의를 타파하기 위해 선진국이 원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교회도 이러한 기관의 혜택을 크게 받았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제3세계의 주교들과 선교사들은 오늘날 사목적인 사업에 대한 원조를 얻는 것이 훨씬 쉽다는 사실에 크게 불만을 느끼고 있다. 어떤 주교는 외국 원조로 된 돼지우리가 자기교구의 교리교사(전교회장)의 집보다 낫다는 사실을 지적하기까지 했다. 그러기에 포교 후원회는 그 사업 대상을 오로지 포교지방의 사목분야에만 국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간전체의 선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회경제면의 개발에 대한 교회의 사명을 존중하되、포교후원회는 사목 면에 대한 교회의 사명을 강조해야한다.
포교후원회는 경제ㆍ사회ㆍ정치 분야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복음의 설교가 우선함을 강조해야 한다.
교회의 첫 사명이며 또한 교회의 특징적인 사명은 바로 복음의 설교인 까닭이다. 인간의 어떠한 복지라도 영원한 생명을 지향하고 거기에 결부되지 않은 것은 참 행복이 아닌 것이다. <계속>
[교황청 포교 후원회ㆍ선교위원장 회의 - 회의 참가 보고기] 5. 교황청 포교 후원회 - 하
신자들에 선교 사명 계몽을 목적
후원회비 납부로 선교 정신도 강화
자매결연 원조 단점 배제한 가장 공평한 국제적 원조기관
발행일1979-01-21 [제1138호,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