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엄청난 훈장을 제가 받다니요. 한마디로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입니다.』
지난 2일 김수환 추기경과 도쎄나 교황대사로부터 교황 바오로 6세가 수여한 대성 그레고리오 기사대장 칭호와 함께 십자가형으로 공로훈장 및 훈장記를 전해 받은 돈암동본당 조동식(프란치스꼬·61세) 총회장은 자신의 생애에 다시없는 영광임을 강조하면서도 『양심상 허락되지 않는 상』이라는 겸손을 잊지 않았다.
『본인 바오로 6세는 조등회의 사업을 발전 향상시킨 프란치스꼬가 교회와교 키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판단하여 이에 대한 증거로서 기쁜 마음으로 귀하에게 대성 그레고리오의 직위에 의거하는 기사대장의 칭호를 부여하며 이 명예에 부속되는 모든 특권을 동시에 부여합니다.』 훈장記에 명시된 대로 조동식 회장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돈독한 신앙을 바탕으로 60평생을 오직 교회와 더불어 살아온 우직한 신앙인이다. 72년 현재의 동원전자 주식회사를 인수, 탁월한 사업가적 재질로 작년 수출실적 7백50만불을 기록한 조희장은 자신이 받은 풍부한 은혜를 사회와 교회에 어떤 형태로든 되돌려야 한다는 것을 제1의 생활신조로 삼고 있다.
이러한 신념은 67년 연희동에 평생소원이던 성천을 오직 혼자의 힘만으로 건립, 교회에 헌납함으로써 직접 나서서 전교를 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대신하기도 했다. 현재 돈암동본당의 총회장직을 맡아 교회안팎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폭넓은 공헌과 봉사로 임하는 그를 가리켜 김추기경은 『어떤 경우에도 결코 자랑하지 않는 겸손과 겸양으로 일관하는 참된 복음의 사도』라고 높이 치하했다.
그는 이번 수상식에 앞서 자신에게는『상이 아니라 오히려 벌』이라고 훈장받기를 굳이 마다하다가 『하느님이 주시는 상은 거부할 수 없다』는 김추기경의 한마디에는 쉽게 고집을 꺾을 정도로 순명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보여주었다『숨어 봉사하는 수많은 평신도를 생각하면 송구스럽고 부끄러워 몸 둘 바가 없다』고 고백하는 조회장은 크나큰 훈장이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도 모든 정열을 쏟아 교회에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대성 그레고리오 기사대장훈장은 정치인이 아닌 평신도로서 받을 수 있는 상중 최고 등급의 것으로 조회장은 국내에서 현석호씨(77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수여받는 영광을 차지한 것.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