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온전히 교회를 위해 헌신해 온 한 순교자의 후예가 87세를 일기로 파란만장한 일생과는 달리 평온하게 하느님 품에 안겼다.
순교복자 남종삼의 직계손자인 남상철(프란치스꼬)씨는 유서에서 조차 자신보다는 교회와 성직자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한 철저한 크리스찬이었다.
지난 13일 새벽 4시 노환으로 삼양동자택에서 임종한 고 남상철씨는 1891년 1월 20일 경기도 안성군 미양면 갈전리에서 유복자로 출생, 생후 1개월만에 모친마저 세상을 떠나 외조부모 슬하에서 성장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한문 수업을 마친 후 와세다 대학 통신강의를 독학했다.
공부를 마친 후 장호원 매괴보통학교 등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21년부터 20년간 충복 음성군 감곡면의 면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 당시 고남상철씨는 지방자치단체인도의 회의원을 겸하고 있었는데 천주교신자라는 이유로 해방 후인 47년 영친왕 환국 추진위원회 회장직을 맡은 적이 있다.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조부와 5명의 선조들을 죽게 한 대원군의 손자를 받아들임으로써 크리스찬의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한 화해를 한 것이다.
고 남상철씨는 평생 동안 솔선하는 신자、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회를 이용하지 않고 스스로 봉사하는 신자상을 보여줬다.
자손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사심 없는 은유함을 닮으라고 가르쳤다.
홀로 의로이 자라온 그에게 하느님께서는 풍성한 은혜로 3남6녀의 자녀를 주셨으며 그들 중 3명은 수녀가 됐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삼양동성당에서 거행된 영결식은 노기남 대주교、최재선 주교를 비롯한 15명의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미사에 이어 종친회의 고별식으로 마쳤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울대리 가족묘지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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