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순
①정돈과 자립에의 도전
②답동 89년
③바다의 별
④앞서가는 교회
인천교구는 1958년 강목대리구로 설정 61년 대목구로 승격되고 다시 62년 주교구로 승격된 젊은 교구다.
경기도내 인천시를 비롯 부천시와 강화, 김포, 웅진, 시흥 등 4개의 군 그리고 덕적, 백령, 영종 등 서해안의 크고 작은 섬들을 관장하는 인천교구의 총면적은 1천2백83km.
전국교구 중 가장 작은 관할면적이다.
77년 말 교세통계표에 의하면 관내총인구수는 1백28만9백38명인데 신자수는 총7만5천9백여명으로 복음화율은 6%에 육박하고 있다. 같은 해 전국 복음화율 3.16%를 훨씬 상회하는 교세다. 교구 내 본당은 30개로 이중 75%가 인천시내에 집중 관할지역이 좁다는 것과 함께 인천교구 사목에 큰 잇점이 되고 있다. 인천은 명실공히 국제항이다. 인천항을 드나드는 선박수는 연간 3천여척으로 연간 2만여척에 달하는 부산항에 비할 바는 못 된다.
그러나 1883년 우리나라 첫 개항지로 문호를 개방한 이래 새로운 문물의 도입지에서 교통산업 및 상공업의 중심지로 완전 탈바꿈한 인천의 모습은 入出항으로 연일 붐비는 항구와 인근지역 곳곳에 총총히 들어선 공장지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구문물을 제일먼저 접할 수 있다는 지리적 여건은 수도서울에 가장 가까운 항만으로서의 유리한 입장과 더불어 오늘날 인천의 발전을 재촉한 한편 교구복음화에 잠정적인 바탕을 이루어왔다.
개항당시 각국과 빈번하게 체결된 조약들은 한결같이 自국민의「종교의 자유」를 요구, 주민들은 타이든 자의든 종교적 분의기를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교구는 교구설정 16년이라는 짧은 역사에 비해 이미 개화기에 불어 닥친 의식화의 물결을 타고 곳곳에 신앙의 뿌리도 함께 내릴 수 있었다는 또 하나의 잇점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결국 이러한 제여건들은 인천교구가 산업사회의 부산물인 인구의 유동성으로 고전을 겪으면서도 점진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온 잠재력으로 풀이 된다.
이러한 잇점의 이면에 교구가 해결해야할 문제들은 끊임없이 부상하고 있다. 상공업의 급격한 발달로 싹싹하고 경우 바른 경기도 특유의 성품을 지나치게 타산적이고 여유가 없도록 개조시켰고 잦은 외국인들의 왕래는 쉽게 타협하고 쉽게 포기하는 단기적 의식구조를 형성케 한 것이다.
이러한 단층적 의식구조는 본당을 중심으로 펴온 종래의 정적인 사목에 커다란 문제점을 야기 시켰고 이른 60년대 후반부터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이동근로자문제와 함께 교구사목에 심각한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77년 교세통계표에 나타난 냉담자 거주불명자수가 여타교구에 비해 비교적 많은 숫자를 기록한 것도 이와 결부시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교구 내 54명의 사제 중 한국인 사제 34명의 평균연령은 30대 중반 을넘지않는다.
교구의 역사만큼 젊다. 이러한 젊음은 사실상 누적되어온 교구의 정돈과 자립의 문제에 과감히 도전케 하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66년 교구내 각본당사숙회는 본당재정문제에 신자들을 등장케 했다. 본당 살림살이를 개방한 후 각 본당신부들은 지금까지 시달려온 재정난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었다.
자립을 향한 새로운 시도는 이미 서구문물에 민감하고 세련돼있는 신자들에게 바로 먹혀들어갔다는 P신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성직자를 비롯 교구 내 수도자 평신도를 위한 단계적 교육이 실시됐다. 先교육 後활동을 내건 교구목표의 제1단계가 시작된 것이다.
교구단위로 또는 본당 단계별로 실시된 각종 신자교육은「자립80년」의 교구목표를 2년이나 앞당겨 놓았다. 올해 인천교구는 교구설정이래 최대의 염원인 자립을 이룩해 보인 것이다. 물론 그동안 실시된 각종 연수회 피정 등의 교육에는 교구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뒤따랐다.
지난 73년부터 섬공소를 지원하던 외원이 끊어진 후 인천교구는 4년간의 심한 진통을 겪었다.
그 진통은 받은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탈바꿈되는 과정 속에서 외당 치러내야 할 댓가이기도 한 것이다.
젊은 교구의 젊은 사제들이 어리고 미숙함을 염려하는 어른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정돈과 자립을 향해 펼친 과감한 도전은 앞으로 인구이동에 따르는 노동사목 도서 및 해양사목 성소계발 등 남아있는 인천교구의 문제해결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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