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순
①완만한 前進
②試行錯誤속의 發展
③自立에의 過程
④敎育에 거는 來日
외국선교사와 한국교회는 너무나도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
한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그들은 목숨도 아까와 하지 않았다. 피로써 맺어진 사이다.
한국교회의 사목은 그들에 의하여 방향을 잡아왔다. 그 가운데 그들의 문화와 풍습 습관등도 신자들에게 수용되어 나갔다. 이질적인 문화풍습은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과도기였다.
1백33년 전 1845년 8월17일 김대건 신부가 한국인 최초로 사제가 되었으나 그 후 한국인사제의 증가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60년대까지 외국선교회와 수도회신부들은 교구소속 한국인 신부수와 맞먹었다. 그만큼 최근까지만 해도 외국인신부들이 본당사목을 많이 담당해왔다.
77년말 현재 한국인신부와 외국인신부의 수는 818對269명이다.
외국인신부 중 수도회소속 85명을 제하면 선교회신부 1백84명으로 본당사목종사자는 약2백명 정도이다.
그러나 아직도 외국인신부는 전체사제 중 3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그러므로 숫적으로 한국인신부가 절대 우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인사제가 늘어나는 만큼 본당사목에서 외국인사제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신부가 떠나는 곳은 필연적으로 본당운영이 자립되어야한다.
청주교구에서는 10년 전만해도 이러한 재정적 이유 때문에 한국인신부를 거절한 곳도 있었다. 가난한 농촌신자들에게 부담을 안겨주지 않으려는 선교사들의 선의(善意)는 주일헌금조차 거두지 않았다.
우선 신자들은 경제적 부담이 없었으나「교회는 나의 것」이라는 의식이 있을 리 없었다.
본당운영은 저절로 되는 것이었다. 본당운영은 본당신부만이 하는 것이었다. 신자들은 본당운영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교회는 경제적인 혜택을 주었고 이 혜택을 입기위해 성당은 가난한 자들이 줄을 이었다. 거지들의 안식처요 천국이었다.
가난한 신자는우선적으로 구호물자의 혜택을 입을 수 있었다.
신자가 증가되는 것은 당연하였다.
이러한 혜택이 줄어들면서 신자증가는 뜸해지고 혜택이 끊기면서 냉담자는 급증했다.
오랫동안 교회는 내 것이며 내가 키워야 한다는 의식이 없는 신자들에게 돈 없는 한국인 신부가 달가울 리가 없었다. 성당에 가면 돈만 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본당운영을 위해 신부는 강론 때만 되면 교무금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었다.
젊은 신부들은 열의를 갖고 사목방법을 연구하였으나 경제력이 뒷받침 되지 않아 실천을 할 수 없었다. 모든 행동에 제약이오고 벽에 부닥치기가 일쑤였다.
청주교구는 이러한 역사적 어려움을 안고 있다. 해결책은 신자들의 의식구조를 변혁시키는 일뿐이었다. 의식계발이란 단시일 내에 효과를 얻기가 힘든 것이다.
충청도 특유의 끈기로 이것을 극복 2~3년 전부터 신자들의 의식구조가 몰라보게 변혁되었다. 교육의 힘은 무서운 실효를 거둘 수 있음을 입증했다.
10년 전 경제력이 없다는 이유로 한국인신부를 거부하고 10년 전 성당전기료 값도 안 되던 주교좌 본당 교무금이 기백만원짜리 수녀원 건물을 짓는 결과를 창출했다.
실로 놀라운 자립의 과정이다. 아직 신자들의 힘만으로 건립한 성당 건물하나 없지만 이것도 2~3년 내에는 지금까지의 성장추세로 볼 때 이것도 틀림없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큰 교구에 비하면 아직도 전통이 있는 큰 교구에 비하면 아직도 미흡하기 짝이 없지만 젊은 사목자들이 열심히 뛴 결실이었다.
청주교구 젊은 사제들은 신부회의 때 1백%의 출석률을 자랑하고 있다.
경험부족 지도자부족 사목자료부족 등을 단결된 힘과 중지(衆智)로 헤쳐 나가고 있다.
전통 없는 교구의 맹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인맥의 단절된 역사를 쌓아올리고 있다.
외국인 신부들도 이와 병행하여 신자들의 의식계발에 특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제 외국인 신부가 사목한다고 해서 교무금이 없는 본당은 옛날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다.
손발이 맞아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을 통한 의식계발이 적중한 것이다.
청주교구는 24개 성당은 모두 메리놀회 신부들이 건립한 것이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신자들의 힘으로 성전건립에 착수하게 된다면 성전건립의 과정을 통해 자립의식은 더욱 강렬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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