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순
①완만한 前進
②試行錯誤속의 發展
③自立에의 過程
④敎育에 거는 來日
청주교구의 탄생은 역사적으로 볼 때 특이한 과정을 거쳐 왔다.
6ㆍ25동란 후 전후복구작업이 완결되지 못하고 혼란을 거듭하던 때인 53년도에 충청북도를 관할지역으로 한 청주대리구가 설정됐다.
그 당시 충북내의 본당주는 5개. 사목권은 메리놀외 방선교회에 일임하였다.
메리놀회 신부들은 5년 동안 교구설정준비를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58년 7월 4일 교구로 설정될 때 본당 수는 17개로 불어났고 공소는 1백50개였다.
신자 수는 1만8천5백98명. 이미 20년 전에 현재의 제주교구보다 규모가 큰 교구였다.
5년 동안 본당 수는 12개가 불어나 매년 2개 이상씩의 성당이 건립되었다.
최근 10년간 2개의 성당만이 증설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발전이었다.
전교도 잘되었다. 그것은 불어나는 신자수가 잘 입증해 주고 있다.
매년 대인영세자만도 3천여명씩 되었다. 신자증가율은 30% 이상씩이었다.
모든 면에서 이보다 앞서야할 최근 10년간의 대인영세자수는 1천명 안팎을 감돌고 있다.
신자증가율도 작년에는 1.9%에 지나지 않았다.
58년 청주교구가 탄생하자 메리놀회 파야고보신부가 교구장주교가 되었다.
사제수는 메리놀회 신부 29명. 한국인 신부는 단 1명도 없었다. 애당초 한국교회 시작이선교회 신부들에 의해 기반이 다져져왔으나 청주교구의 경우는 한국인 사제가 사목하고 있다가 다시 외국선교회 신부들이 사목한 특이성이 있다.
메리놀회 신부들은 청주교구에서 58년도부터 65년도까지 7년 동안 8개 성당을 건립하였다.
신자가 많고 적음에 구애받지 않고 지역적인 안배로 본당을 설정하여 성당을 세웠다.
70년 한국인 주교에게 사목권이 이양될 때까지 메리놀회는 청주교구의 외형적인 기반을 완전히 다져놓았다.
그러나 동란 후 흔하던 구호물자가 줄어들다가 아주 끊겨버리고 지역규모에 비해 급작스레 증가된 본당설정은 공의회 후 메리놀회 신부들이 줄어들기 시작하자 혼란이 생겼다.
한국교회가 겪어온「구호물자」의 여과는 지금도 사목상 난제로 남아있다.
60년대부터 한국인 신부가 하나씩 탄생 70년에는 한국인 신부 9명, 메리놀회 신부 20명이던 것이 77년에는 한국인 신부 25명, 메리놀회 신부 9명으로 균형을 이루면서 자립교구로 발돋움하기 시작하고 있다.
서울교구는 53년 청주대리구를 메리놀회에 위임하면서 충북에서 사목하고 있던 서울교구소속의 한국인사제는 물론 대신학생까지 서울교구로 데려갔다.
당시 메리놀회에는 많은 사제가 있었으나 서울교구는 사제가 부족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이것이 청주교구 탄생의 특이성이며 인맥의 전통이 없는 교구가 되었고 인맥과 역사의 전통이 단절된 계기가 되었다.
한국인신부가 1명도 없이 시작된 청주교구에 연로한 한국인사제가 있을 리가 없다.
그동안 사제양성에 심혈을 쏟은 메리놀회 신부들에 의해 탄생한 한국인사제는 25명.
연령별로 보면 40대 초반5명, 30대중반 10명, 30대초 10명이다.
한눈에 너무 젊음을 알 수 있다. 사목경력 10년의 사제가 원로이다.
역사 있는 교구의 수많은 은퇴사제들을 생각하면 이상할 정도다.
교구장 정주교가 서울교구 소속사제로 있을 때 사목경력 9년에 육십 몇 번의 서열이었는데 청주교구에 오자 1번이었다. 사제만 젊은것이 아니라 교구장도 젊다. 30대에 교구장주교가 된 정주교는 지금도 교구장주교 중 가장 젊다. 젊음을 바탕으로 한청주교구의 사목자들은 젊은이 특유의 열성과 활력과 패기로 신자들의 의식을 계발하면서 전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험부족의 젊은 사제들에게 노련함을 기대하기는 힘든 일.
전통과 역사의 단절은 경험에 의한 사목자료의미비로 실패를 거듭해야만 하는 큰 고충을 겪고 있다.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도 젊음을 바탕으로 전통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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