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입혀 온전치 못한 집이지만이 제 비막이는 한 셈입니다.』 인고의 세월 17년만에 지난 3월 1일 군종의 정상급인 대령(大領)에 오른 군종단 총대리 김계춘 신부의 소감이다.
오늘의 막강한 가톨릭군종단이 피기까지에는 외곬수로 군종단을 지켜온 김신부의 집념의 결실임은 자타가 공인하는 일.
60년 3월 사제품을 받은 김신부는 약 2년간 점촌·성주본당 등에서 본당사목을 하다 62년 1월 육군보병학교를 졸업, 중위로 임관되면서 군종활동에 들어갔다.
김신부는『그동안 생각나는 일도 많지만 야전군신부회의를 통해 어려운 처지 속에서도 군종단이 단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일과 군종 임관시 사제경력 적용실시와 옥사출신 현역장교 2명을 대신학교에 위탁교육 시킨 일』등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손꼽는다.는 지난 65년 시작된 야전군신부회의는 당시 군종신부들이 모두 실의에 차있을 때 야전군신부 총원 6명을 규합. 대화를 통해 사명감을 고취시키면서 군종단을 재건하는 제기를 만든 가톨릭군종사의 전환사라 볼 수 있다.
또한 71년 8월에는 본당사목경력을 군경력에 환산적용제도를 관철시켜 군종신부단의 지위향상에 획기적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74년에는 육사출신 현역장교 2명을 우여곡절 끝에 신학교에 입학시켜 현역장교출신 군종신부를 확보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이외에도 육본 군종감실 근무 시 천주교종단 보좌관제도를 신설하여 가톨릭군종업무를 원활케 하였으며 70년 군종후원회 결성당시부터 후원회육성을 위해 활동하였다.
대령진급이 가톨릭군종사에 처음 있는 일은 아니지만 김신부의 대령진급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지금까지 공군에서는 2명의 대령과 3명이 군종감에 올랐으나 모든 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육군에서는 6·25이후 안달원 신부가 문관으로 시작하여 군종차감을 지내고 대령으로 예편한 적이 있을 뿐 정규과정을 거쳐 대령에 진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서 군내에서 군종단의 위치가 확고부동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군종단 자립의 길은 군종후원회에 달려있다』고강조하는 김신부는 지난해 주교회의에서「군종사목구」제도를 승인받아 금년내로 교황청에 상신할 계획이라면서 아직도 해결해 나가야할 어려움이 산적해있지만 군종단의 내일이 밝음을 확신하고 있다.
김신부는 75년 7월부터 국방부군종담당관으로 있으면서 육해공군의 모든 군종신부·목사·법사문제에 관련된 업무를 보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