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종감 서유석 신부가 3월 31일자로 25년간의 군생활을 마감하고 전역한다.
3월 19일 대전 유성 계룡대 삼위일체성당에서 군종교구장 정명조 주교 주례로 전역 환송미사를 가진 서유석 신부는 고별 인사를 통해『아직 할 일이 많은데 군을 떠나게 돼 너무 아쉽다』면서『제대하고 싶지 않다』고 울먹였다.
『군에서 시작한 인생이라 군을 떠난다니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연 서 신부는『아직 많은 일들이 남아있고 더 할 수 있는 열정도 식지 않았는데 이 모든 것을 접어둬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만 남는다』고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1972년 해사 30기로 입학, 76년 소위로 임관해 2년간 함상 복무를 하다 군 위탁생으로 78년 가톨릭대학 신학과에 입학, 1983년 사제로 서품된 서유석 신부는 해군본부, 해군사관학교 등 전후방 각지에서 군종 장교로 21년간(사관학교 포함 25년 군 복무) 사목활동을 펼쳐왔다.
95년 3월 대령 진급과 함께 해군 군종감으로 취임한 서 신부는 96년 군종사목의 혁혁한 공로가 인정돼 보훈훈장 삼일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전역 후 3개월여 동안 성지순례와 개인 피정을 통해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가진 후 군종교구 총대리로서 다시 군 사목 일선으로 돌아올 서유석 신부는『주교님과 군종 신부들 사이를 원만히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며 민간인 신부로 새롭게 시작하는 군 사목의 각오를 다졌다.
서 신부는『군종 사제들이 장병들과 보다 많은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고『사제적 형제애의 전통을 다져온 군종 사제단이 주교님을 중심으로 친교를 이루는 데 모든 정열을 다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환송미사를 주례한 정명조 주교는 강론을 통해『서유석 신부는 군인 신자들을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놓은 사제』라고 치하하고『이제 빈 껍질로 군에서 나와 다시 군 신자들을 위해 자신을 채워야 하는 서 신부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군종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환송미사에는 육군 참모총장 도일규(안드레아) 대장, 공군 참모총장 이광학(안드레아) 대장, 해군기획관리부장 최낙성(토마스아퀴나스) 소장 등 7백여 명의 군인 신자들이 참석,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특히 이날 환송식 행사 중 동기 신부인 지경준 신부의 환송사와 삼위일체본당 중등부 성가대의「소나무」합창과 함께 성가대 전원이 장미 한 송이씩을 전달하자 서 신부가 그간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려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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