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은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 점검과 더불어 제대로 된 관리 체계도 중요합니다. 한국의 건축 관련 대형 사건들은 부실 시공 등 건축적 결함이 있겠지만 안전 점검이 소홀한 데서 기인합니다』
현장소장 신부·건설 현장을 누비는 이방인. 바로 가톨릭중앙의료원 건설본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나승덕(디나르도 빅토리노) 신부의 말이다.
건축업이 가업인 가정에서 태어난 나 신부는 1962년 사제품을 받고 아씨시의 대성당 관리인으로 첫 사목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한국에 선교사로 자원, 1964년부터 한국에서 현재까지 근 34년여를 사목하고 있다.
한국에서 역시 그는 본당사목 경험은 단 1년도 없다. 부임하자마자 한국 교회에 건설되는 성당은 물론 병원 등 기타 기관의 감독으로 건설 현장에서 사목생활을 해야만 했다.
강남·여의도 성모병원, 부천 성가병원을 비롯 여의도성당 등 수많은 교회 건물의 총감독으로 설계부터 완공에 이르는 모든 것을 총괄해 왔다.
나 신부는 최근에 완공된 최첨단 시설의 가톨릭대학교 의과학연구소의 총감독으로 농축된 노하우를 십분발휘하는가 하면 현재 가톨릭대학교가 의욕적으로 건설하고 있는 성심캠퍼스 과학관을 비롯 성 가를로병원, 서울 방배동 까리따스 수녀원 복지원 건설의 총감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나승덕 신부는『결혼한 사람들이 자식들을 보면서 삶의 보람을 느끼듯 사제인 나도 내가 관여했던 건축물들을 바라볼 때면 인간적인 보람, 기쁨 등을 느낀다』고 토로하고『건축을 업으로 하는 가문의 전통 때문에 어려서부터 배선, 설비 등 건축 관련 책들을 많이 보아온 게 평생 건축 현장에서 살게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건축 현장에 있는 것이 편할 때가 많다는 나 신부는『한국은 건축물을 너무 빨리 부수고, 새로 짓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이 건축에서부터라도 역사성과 문화성을 간직하길 바라는 나 신부는 건축에 대해 단 한 번도 전문기관에서 수업을 받은 적이 없다. 어려서 집안에 늘 가까이 있는 관련 서적을 즐겨 읽었고, 한국에 와서도 현재까지 틈틈이 관련 서적을 통해 이론 무장을 해왔다고 한다.
나 신부는『건설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거칠지만 솔직해, 명령보다는 이해를 시키면 일이 훨씬 빨라진다』고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귀뜸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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